‘보릿고개 무사히 넘기나’ 우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 3사에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2조2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수주 부진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조선 대형 3사가 내년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은 극심한 수주절벽과 경기 불황에 따른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돌아오는 만기 회사채가 2조원이 넘는다.

대우조선의 경우 3분기 감사보고서를 보면 내년 4월과 7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무보증사채 총 94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하지만 현재 대우조선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7494억원에 불과해 만기금액을 모두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선수금을 받기 위해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예금을 담보를 제공하는 등 현금 및 현금성자산 3253억원은 묶여있어 상황은 더욱 안 좋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발표한 회사 분할로 채무 부담이 신설 법인으로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재무구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분할되는 회사에 나누어 배정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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