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111.17…물가상승률 39개월만에 최고
신선식품지수 12% 급등…김장철 채소값 상승 영향
장바구니물가 상승세로 지역 소비심리는 더 위축

▲ 경상일보 자료사진

#주부 김모(38·남구)씨는 요즘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을 갈 때 마다 한숨이 나온다. 김씨는 “한창 천정부지로 치솟던 배추와 무값이 좀 진정되고 나니 이제는 다른 채소값이 널뛰기를 하니 장보기가 겁이 난다”며 “경기는 갈수록 안 좋아지는데 물가만 나날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47)씨는 “채소값이 오른다고 아예 김치나 깍두기같은 반찬을 뺄 수도 없다. 게다가 주재료인 돼지고기 값이 올라도 손님들 눈치를 보느라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울산지역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을 필두로 올해 연중 최고치인 1.5%를 기록했다.

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7로 전년동월(109.52)대비 1.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1.7%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39개월만의 최고치이자, 2014년 7월(1.5%)과 동률을 이룬 것이다.

지난달 전반적인 물가상승은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가격 상승이 이끌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5% 상승했지만 신선식품지수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1.9% 급등했다. 특히 무(135.3%)와 배추(65.4%) 등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의 가격 오름세가 11월달까지 지속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품목별로 토마토(93.5%), 오이(71.0%), 귤(23.6%), 돼지고기(12.9%), 소주(11.1%), 시내버스료(9.5%) 등의 순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전기·수도·가스의 가격은 6.5% 내렸으나,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0.5%)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0.9%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도 집세, 공공 및 개인서비스 모두 올라 지난해보다 2.0% 올랐다.

이처럼 장바구니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울산지역 시민들의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11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7.2로 전월대비 6.4P 하락했다.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1월부터 12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으며, 지난 9월(92.7) 90대로 올라섰다가 4개월만에 다시 80대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과 소비지출전망 등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은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많음을,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뜻한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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