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투입 대규모 프로젝트...사우디 국가사업으로 확정
국왕 현지부지 직접 찾아...중동 사업확장 발판 기대

▲ 현대중공업 정기선 전무가 상호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아람코 나세르 사장으로부터 아라비아 전통 커피 및 다기 세트를 선물로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등과 추진중인 합작조선소 프로젝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사업으로 확정되면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중동지역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합작조선소 예정부지인 라스 알 헤어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King Salman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를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살만 국왕을 비롯해 왕족 및 사우디 정부 주요 인사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사 경영진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합작조선소 사업의 파트너인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정기선 전무, 아람코 아민 알나세르 사장 등도 초청됐다.

사우디 합작조선소 건립은 살만 국왕이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사우디 산업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으로 확정됐다는 점에서 국내외 큰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사우디 국왕이 행사에 직접 참석, 조선소 부지를 둘러보며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사우디 ‘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는 무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와 에너지광물자원부 칼리드 알 팔리 장관 등 사우디 주요 정부 관계자가 대거 참석, 합작조선소 건립에 관심을 보였다.

사우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그룹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40년전 현대그룹이 사우디 국가적 사업으로 킹 파드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항만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사우디 합작조선소는 약 5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사업으로, 오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에 일반 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 수리까지 가능한 500만㎡(약 150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을 추진하는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아람코 등과 합작조선소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참여한다.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아람코 아민 알 나세르 사장과 회의를 갖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우디 합작조선소가 건립되면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는 선박건조기술과 조선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중공업은 중동지역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조선소 운영 참여를 통해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 기회를 얻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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