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공격명령 내리면 남진하는 부대들에 대통로 열어주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한 달 사이 9차례나 군(軍) 관련 행보에 나서면서 대남 위협의 수위도 높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구체적인 대회 개최 날짜는 밝히지 않은 채 김정은이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우리의 공군) 비행 지휘성원(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 - 2016‘을 참관했다고 4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 또는 군사 활동 참관은 지난달 4일(이하 보도시점 기준) 제525군 부대 직속 특수작전 대대 시찰 이후 이번이 9번째다.

김정은은 대회 참관 뒤 ”비행지휘성원들과 전투비행사들은 훈련하고 또 훈련하여 일단 최후공격명령이 내리면 일격에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침략의 본거지들을 가차 없이 초토화해버리고 남진(南進)하는 인민군 부대들에 진격의 대통로를 열어주라“며 대남(對南) 위협 언사를 내뱉기도 했다.

그는 모든 비행사들이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비행전투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준비할 것과 비행훈련을 정상화, 생활화, 습성화할 것 등도 주문했다.

김정은의 대회 참관에는 부인 리설주도 동행했다. 리설주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28일 김정은을 따라 평양 보통강변에 새로 건설된 미래상점을 방문한 이후 9개월 만이다.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은 개막사에서 ”모든 비행지휘성원들과 비행사들을 완벽한 실전능력과 지휘능력, 높은 비행술을 소유한 일당백의 만능비행사들로 믿음직하게 준비시키는 의의 깊은 훈련경기“라고 설명했다.

대회 종료 후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대회 순위를 발표한 뒤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 상장을 등을 수여했다. 김정은은 1위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회에서는 이밖에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영길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 리수용·리만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과 군 고위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의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지난 2014년 처음 열린 데 이어 올해 세번째로 열렸다. 이 대회에는 유난히 ’공군‘과 ’비행기‘를 좋아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앞선 2014년과 2015년 대회 참관 때는 전용기를 이용해 현장을 찾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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