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겨울 과일로 자리 잡은 딸기와 귤 매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에서 제철을 맞은 딸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지만, 귤은 45.2%나 상승했다.

딸기의 경우 늦여름까지 지속된 폭염으로 모종 심기가 늦어지면서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지연돼 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시세가 크게 상승한 데 비해 귤은 더웠던 날씨 덕에 크기도 크고 당도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래 딸기는 11월 말이 남부지방 주산지인 산청, 진주 등에서 물량이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지만 올해는 모종 심기가 늦어지면서 출하 자체가 열흘 정도 늦은 데다 생육까지 더디게 진행되면서 전반적으로 물량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딸기의 지난달 거래 시세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상승했다.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지난달 딸기 특품 평균 거래가는 2㎏ 기준 4만1천913원으로 작년 동기의 3만4천693원보다 21%나 급등했다.

반면 감귤은 올여름 평년보다 더웠던 날씨 덕에 조생귤의 크기도 크고 당도도 높아져 지난달 평균 시세가 작년 동기보다 10%가량 상승했는데도 이마트에서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나 뛰었다.

제철 경쟁과일인 딸기의 물량이 워낙 부족한 데다 대표적 수입과일인 바나나 가격도 주산지인 필리핀에서 발생한 병충해의 영향으로 최근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과일 수요가 귤로 몰렸기 때문이다.

과일 매출 구성비를 봐도 지난해 11월 전체 과일 매출의 19.9%를 차지했던 감귤은 올해는 25.9%로 늘어났다.

이완희 이마트 귤 바이어는 “겨울철 제철 과일의 대표주자인 딸기와 귤 매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딸기는 출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지난달 매출이 부진했지만, 이달 말쯤이면 물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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