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울산화훼유통협동조합

타지 화원과 손잡고 공동배송...청소년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 울산화훼협동조합은 청소년 진로체험프로그램으로 꽃을 이용한 만들기 수업도 한다.

울산화훼유통협동조합(이사장 탁주영)은 공동구매로 재료 원가와 배송비 등을 절감하기 위해 울산지역 화원들이 모인 협동조합이다. 지난 2013년 4월 24곳으로 시작해 지금은 28곳의 화원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울산 남구 달동에 위치한 화훼협동조합은 정부의 협동조합 사업비 지원금으로 화환 공동구매를 위한 인트라넷을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울산지역은 물론 부산, 경남, 대전지역 업체들과 화환 주문과 배송을 공동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울산을 배송지로 하는 화환 주문이 들어오면 울산화훼협동조합에서 상품의 생산과 배송을 맡는 식이다.

화환은 상품 특성상 주문이 하나만 들어와도 일정량 이상의 재료를 주문해야 해 만들고 버리는 꽃이 많았다. 또, 배송지가 원거리일 경우 배송비 비중이 커져 원가보전조차 안될 때도 종종 있었다. 조합에서 화환을 공동생산하고 다른 지역 화원들과 공동배송을 하게 되면서 조합의 꽃집들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조합은 ‘행복한 꽃가게’라는 자체브랜드로 화환 재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인증 마크를 발급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탁주영 이사장은 “최근 몇년 사이 꽃집 수입의 30%를 차지하는 화환이 원재료 값은 오르고 소비자 가격은 내려 꽃집 경영에 어려움이 커졌다”며 “화훼업계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조합을 설립했는데 여러가지 공동사업으로 성과가 좋다”고 전했다.

울산화훼협동조합은 청소년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울산지역 20개 중학교 학생들에게 현장직업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화훼업에 10년 이상 종사한 조합원들이 플로리스트 등 꽃과 관련된 직업을 소개하고 학생들과 꽃꽂이, 식물심기, 토피어리 등 체험활동도 한다. 학생들은 직접 식물을 만지고 만든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어 호응이 좋다.

조합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전문강사를 섭외해 크리스마스나 가정의 달 등 꽃 소비가 많은 시기별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교육을 진행한다. 조합원들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상품의 디자인 등을 차별화해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탁 이사장은 “앞으로 청소년,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부자재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으로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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