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센터는 제조업 중심의 울산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매우 필요한 시설이다.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많은 전시컨벤션센터가 적자에 허덕인다며 자칫 ‘돈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시컨벤션센터는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설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경제적·문화적 필수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미래지향적 도시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는 사회적 인프라에 가깝기 때문이다. 대규모 회의, 전시·박람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주민들이 다양한 경제적, 문화적,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향토기업들도 수출·수주계약, 기술 공유, 해외 판로개척 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한 전국지는 5일 ‘국회 심의과정에서 선심성 지역구 예산 7410억원이 증액됐다’고 비판 기사를 실었다. 예산이 증액된 지역구 사업 314개 중 182개(1663억원)는 애초 정부 원안에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하지만 국회의 증액심의는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뒤로 밀려난 국비 확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지역 현안을 잘 아는데다 예산심의권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그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사실상 지역에서 대규모 시설을 건립하기는 어렵다.
그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는 정상적인 국회 활동이라고 봐야 한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두는 취지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증액된 지역구 예산을 무조건 ‘선심성’이라는 단어로 비난할 일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울산의 도약을 위해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시설임이 분명하다. 김 시장이 지난달 14일 시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밝힌 ‘어닝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