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서 화재로 1000억원대의 피해가 난 가운데 울산지역 전통시장들도 화재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통시장들이 미로형 골목에 소규모 노후 점포가 밀집해 있어 대형화재에 취약하다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죠.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지역 전통시장 화재안전진단 결과에서도 우려가 확인됐죠.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773곳(울산 20곳)의 전통시장에 대해 화재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울산 전통시장의 소화기 불량·미설치율은 63.2%로 부산과 경남, 제주와 함께 최하위권에 포함됐습니다. 

소화기 설치 대상 점포 1084곳 중 399곳만 정상적으로 설치해 작동될 뿐, 나머지 685곳은 설치해도 불량이거나 설치 자체도 하지 않아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죠.

불이 났을 때 불길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자동확산소화장치의 경우 울산지역 대상 점포 중 74.6%가 미설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호율은 25.4%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전기시설 분야에서도 합선에 의한 화재발생 가능성이 높은 배선상태가 1212곳의 점포 중 15.4%가 불량한 것으로 파악됐고, 가스용기 불량율도 35.8%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중소기업청이 진행중인 진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근본적인 화재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되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구성 ·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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