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완 청맥외과 원장

또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것이 많다.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 하얀 눈, 새해 일출 등 기쁘고 즐겁고 생각하기만 해도 기쁘고 흥분되는 그런 단어들이 있는가 하면 차가움, 쓸쓸함, 불우이웃 등 가슴을 짠하게 만드는 그런 단어들도 있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겨울인 듯하다. 기온 자체가 낮기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지 못하는 그런 일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춥고 가슴이 아리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요즘 신문이나 TV 등을 보면 주로 나오는 내용이 우리나라의 혼란스런 정치 얘기나 미국 대통령 선거 뒷얘기 등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 그쪽으로만 쏠려 있는 것 같다. 어수선하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그런 문제에 관심이 쏠려 다른 곳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예년에는 지금쯤이면 언론에 나오는 가장 많은 얘기가 불우이웃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 주변에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을 위해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는 그런 미담을 소개하는 것이 많았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보니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올해 울산지역 사랑의 온도탑의 기부목표치인 100℃는 58억5000만원이다. 작년에는 울산 지역에서는 113.5℃로 초과 달성을 해서 많은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손길이 전해졌다고 한다. 올해는 여러가지 여건상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듯하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12월6일 현재 사랑의 온도탑이 12.3℃에 불과하다.

올해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경기침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경제전망도 어둡다. 특히 울산 지역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많은 피해가 있어 목표 온도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예전 같으면 대기업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많이 냈겠지만 올해는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경기의 침체로 인해 조선관련 협력업체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최순실 사태로 인한 정치적 혼란까지 겹쳐 도움의 손길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 한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기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로 인해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가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면 우리 이웃들 중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힘을 모아 이 추운 겨울에 몸과 마음도 힘들고 지친 우리 이웃들이 조금이지만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우리의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좀 더 많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유난히 마음이 차가워지는 올해 겨울, 자그마한 촛불이 모여 커다란 불꽃이 되는 것처럼 한사람 한사람의 작은 사랑이 모여 우리 이웃들에게 큰 사랑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진다.

강병완 청맥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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