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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울산도 대안공간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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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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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진 사회문화팀 차장

최근 장생포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겼다. 이 사업은 울산시 남구가 장생포를 문화마을로 만들자며 국가공모에 참여, 3년 간 총 6억원의 사업비를 약속받으며 가능해졌다. 운영은 울산남구문화원에 맡겨졌다. 문화원은 우선 낡은 건물을 허물고 3층 건물로 단장한 새 건물에 ‘새미골’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그 곳에선 장생포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아카데미가 열린다. 커피 내리는 법, 휴대폰 사진으로 문자 보내는 법, 고래마을 밥상 차리기, 퓨전 타악놀이처럼 어르신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주류다. 기존의 노인정과 달리 문화예술적 색깔이 좀더 가미된, 일종의 사랑방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옛 장생포동사무소도 몇개월 후에는 장생포 창작스튜디오로 바뀐다. 현재 그 곳에서서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가, 음악가, 영상작가, 회화작가들이 장생포의 이 곳 저 곳을 누비더니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 작품을 완성해냈다. 통상적으로 ‘미술’이라는 잣대로는 그 작업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여하튼 10여 점이 옛 동사무소 3층 전 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장생포의 새 바람은 대안공간(代案空間)이 불러 온 현상이다. 미술사적으로 대안공간은 뉴욕의 소호지구에서 1971년 개관한 ‘112 그린스트리트’를 시초로 한다. 이 것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건축, 비디오, 춤, 영화, 시를 포함한 폭넓은 예술운동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대미술의 상업주의와 권위주의에 맞서는, 틀에 사로잡히지 않는 움직임이 미술을 포함한 문화예술계 전반에 새로운 기류를 형성했다.

이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대안공간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애초의 대안공간이 기존 틀이 수용하지 못하던 실험성의 산유물이었다면, 지금은 그 성격이 조금 달라졌다. 급성장 중심의 세계경제흐름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과 무관치 않다. 잘 나가던 공간이 비워질 때마다, 그 곳을 무엇으로 채울 지에 대한 해법으로 문화와 예술이 1순위를 차지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작가적 상상력과 주민과의 상생작업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빈 공간을 채우는 최고의 콘텐츠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못하는 새, 울산에도 대안공간이 꽤 많이 자리잡았다. 옛 염포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한 북구예술창작소는 지난 2년 간 울산에서는 보기드문 참신한 전시회를 선보여 왔다. 다만 열악한 접근성 때문에 빛나는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반구대 가는 길 입구의 모하창작스튜디오는 전원주택을 레지던스공간으로 활용한 사례다. 궁근정초등학교처럼 외곽의 학교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달동네가 무한변신한 신화마을은 물론 강양마을 회센터도 복합문화센터로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다. 중구·울주·북구생활예술센터도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않고 일상의 예술화를 시도하는 점에서 대안공간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중구문화의거리 또한 어찌보면 문화와 예술로 죽어가는 도심에 생명을 불어넣는 재생의 대안 프로젝트나 마찬가지다.

정유년 새해를 앞둔 울산이 바야흐로 대안공간 전성시대를 맞고있다. 실험성과 일상성의 대안공간이 문화도시 울산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 지 기대된다.

홍영진 사회문화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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