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타자상·유희관 투수상
신재영 신인상·손혁 지도자상
전일수 심판위원 심판상 영예

▲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 일구상 시상식. 대상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한국·일본 프로야구 통산 600홈런을 달성한 ‘라이언 킹’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2016 휘슬러코리아 일구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승엽은 1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받았다.

현역으로 일구대상을 받은 선수는 이승엽이 처음이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이승엽이 프로야구 선수의 본보기가 된다는 점에서 이승엽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구회는 “올해 승부조작 등 불상사가 끊이지 않았던 프로야구계에서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홈런을 치는 등 노력과 성실함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줬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승엽은 내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계획하고 있기에 현역으로서 받은 이번 상에 더욱 큰 의미를 뒀다.

그는 “현역 선수 최초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올해 성적만으로 받은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해온 모습에 점수를 많이 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7년을 현역 마지막 시즌으로 설정한 그는 “남은 1년 동안 최선을 다 하겠다. 이런 상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그저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은퇴 후 계획은 전혀 없다”는 이승엽은 “아직 1년이 남았기 때문에 1년 동안 플레이하면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후배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프로야구 선수이기 때문에 자신이 다 알아서 해야 한다”며 “저 역시 같은 선수다. 선수를 마치면 좋은 말을 해주겠지만, 지금은 굳이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일구회 일구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대상을 비롯해 8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정했다.

올해 최고 타자상은 타격 3관왕에 오른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 투수상은 2년 연속 15승 이상 거둔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이 차지했다.

올해 신인상은 오랜 무명 설움을 떨치고 넥센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신재영이 받았다.

의지노력상 수상자는 대장암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마운드에 복귀한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에게 돌아갔다.

올해 꼴찌 후보에서 정규시즌 3위에 오른 넥센의 마운드를 탄탄하게 만들어낸 손혁 전 넥센 투수 코치는 지도자상을 받았다.

전일수 KBO 심판위원은 심판상 영예를 안았다.

일구회는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와 고(故) 박기철 스포츠투아이 부사장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김현수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고 박 부사장은 한국 프로야구의 기록 분야를 개척·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