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울산시가 발표한 울산시립미술관(2020년 개관 예정) 건축디자인 선정작은 ‘역사공원 속 미술관’을 구현하고 있다. 울산 시민의 숙원사업인 시립미술관 건립에 한발짝 다가선 것으로, 시민의 미술향유와 예술가들의 창조환경을 조성해 21세기 문화경쟁 시대에 대비한 문화도시 인프라가 하나 더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안자인 안용대 (주)가가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레이어드 스케이프(Layerd Scape)’라는 주제로 미술관 부지의 특성과 건축물의 지향점을 표현했다. 해당 부지가 중구 B-04구역 주택재개발구역 내 역사공원지구로서 미술관이 동헌과 울산객사(복원예정) 등 주변시설물과 조화롭게 조성되도록 디자인했다.

‘중첩된 풍경’이라는 의미처럼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 만들어 지도록 경계를 없앴고,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의 접근성도 높였다.

선정작은 후보에 올랐던 총 5점의 작품 가운데 중요한 설계지침 중 하나인 ‘자연스러운 연결동선’을 가장 잘 수행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지의 고저 차이를 자연스럽게 살린 미술관 건축 디자인은 왼쪽의 동헌과 오른쪽의 객사복원 부지를 가로질러 건립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모든 시설을 일체화하는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부지 높낮이 그대로 반영
자연스러운 연결동선 살려
역사공원 속 미술관 구현
2020년 완공 목표로 추진

또한 △시설 및 공간이용의 편의성과 보행자와 차량계획의 합리성(배치계획) △면적배분 및 영역 구분의 적정성(평면계획) △중량전시물을 고려한 구조적 안전성(구조계획) △디자인의 창의성 및 예술성 △기능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공간구성 △실현가능한 건축계획 △설계방향의 우수성 등 다수의 심사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달 중 계약한 뒤 2017년 연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건설회사를 선정한 뒤 2018년 1월부터 건립공사에 들어간다. 준공목표는 2020년 2월”이라고 말했다.

가가건축사사무소(최우수) 이외에 △우수작은 (주)엠피티종합건축사사무소, (주)에스아이건축사사무소(공동참여) △가작은 (주)건축사사무소 강희재 △장려는 (주)내외종합건축사사무소, (주)AAPA 건축사사무소로 각각 선정됐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 건립공사는 총 7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울산시 중구 북정동 1-3 번지 일원(부지 6008㎡, 연면적 1만2400㎡)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추진된다. 미술관 내부는 일반 전시실, 뉴미디어와 비디오아트 등 특정 장르를 수용하는 가변형 전시장, 어린이미술관, 100명 정원의 강당, 야외정원, 카페테리아, 아트숍, 수장고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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