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주 울산제일병원 피부·레이저센터 과장이 두피모낭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두피에 볼록 솟아나온 뾰루지를 모낭염이라고 한다. 가렵기도 하고 아플 수도 있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한두 개 생겼다가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심할 경우 수십 개씩 생겼다가 없어지고, 다시 재발하기를 반복한다.

단순한 뾰루지가 아닌 심각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심각하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석주 울산제일병원 피부·레이저센터 과장에 따르면 두피모낭염은 포도구균이나 그람음성균 등의 감염이나 화학적 자극, 물리적 자극 등에 의해 발생되는 두피에 있는 모낭의 염증성 질환이다. 김석주 과장과 함께 두피 모낭염에 대해 알아본다.

염증이 모근 파괴시키며 탈모 초래
지루성피부염과 달라 항생제 바르고
머리 건조와 꾸준한 치료 병행 필요

◇탈모 부위에 생긴 모낭염 더욱 치명적

모낭염은 모낭이 들어있는 모공 속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처음에는 붉게 솟아오르다가 희거나 노란 고름이 잡히게 되며 고름이 터지면서 딱지와 각질이 생기고 이것이 떨어져 나가면서 붉은 자국을 남기고 회복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모낭염은 두피 표면에 생기는 지루성 피부염과는 달리 모낭이 들어있는 모공 속에서 생기기 때문에 염증이 심해지면 모낭이 손상을 받아서 머리가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또 염증에 의해서 한 번 손상을 받은 모낭은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김 과장은 “포도구균의 침범에 의해 발병되는 표재성 모낭염은 대개 심각하지 않으나 그람음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심재성, 재발성 모낭염의 경우에는 모근을 파괴해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이미 탈모가 되고 있는 부위에 모낭염이 생긴 경우에는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탈모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래 두피는 매우 튼튼한 곳이라서 어느 정도 세균과 곰팡이가 있더라도 모낭염이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모낭염이 재발하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피에 기름기가 많은 사람에게 잘 생기는 편이다.

 

◇재발 막기 위해 6~12개월 장기 치료받아야

모낭염이 계속 생기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인 지루성 피부염과는 달리 샴푸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좋아질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없는 셈이다. 가능한 빨리 피부과에서 모낭염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 과장은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른데 표재성 모낭염을 주로 일으키는 포도구균에 의한 병변은 항생제를 바르고 그래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약을 먹어야 한다. 심부에 있는 결절과 물혹이 발생하는 그람음성 모낭염의 경우 그에 맞는 항생제나 피지분비 조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두부백선으로 인한 모낭염이나 피티로스포룸 모낭염의 경우에는 항진균제를 경구 또는 국소 도포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치료와 함께 두피 관리까지 병행하는 것이 좋다. 모낭염은 일단 치료가 되더라도 재발이 쉬운 질환이다. 탈모를 동반한 심한 모낭염의 경우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서 6~12개월에 걸친 장기간의 유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김 과장은 “당뇨가 있으면 혈당 조절을 잘하고,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 조절을 하며, 항상 위생 상태를 깨끗이 해야 한다. 상처가 난 부위를 방치할 경우에는 세균이 침입하기 쉬우므로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손을 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두피모낭염은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기에 증상 발견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끝으로 김 과장은 “제대로 소독을 하지 않고 손으로 고름집을 짜거나 터트리거나 불결한 손으로 병변을 자주 만질때에는 세균 감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음주는 여러 종류의 피부 질환을 악화시키고 특히 염증을 심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샴푸는 최대한 자극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고 머리를 감고 난 뒤에는 잘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