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염두 승부수 던지며 2년후 정리하는 해로 삼아

 

이세돌(사진) 9단이 내년 프로바둑기사 인생의 모든 것을 건다. 30대인 그가 ‘은퇴’라는 단어까지 꺼내 들었다.

이세돌 9단은 13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개막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굉장히 아쉬웠다”며 “내년 한 해는 정말 은퇴를 전제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할 각오다”라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사다. 그는 지난 3월에는 인류를 대표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올해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세계대회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응씨배와 삼성화재배에서 4강에 머물렀다. 그 사이 국내 랭킹은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이세돌 9단은 “올해 만족스러운 대회를 꼽기가 쉽지 않다. 아쉬운 대회들이 아주 많았다”며 응씨배와 삼성화재배를 언급했다.

그는 “저도 아직 젊고 어린 나이다. 하지만 바둑에서는 그렇게 어리지만은 않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아쉽고 제 기대에 못 미친 성과들이 나온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내년에는 정말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회 성적이 안 좋다고 곧바로 은퇴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내년 성과가 안 나온다고 당장 은퇴하는 건 아니다. 내후년쯤을 정리하는 해로 삼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어 은퇴 기준을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바둑 전체적인 부분과 성적, 저의 정신 상태를 종합해봐야 할 것 같다. 성적이 50% 정도라면, 나머지 40~50%는 제가 개인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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