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울산 북구의 한 예비군훈련부대에서 훈련용 폭음통 폭발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있던 23명의 병사들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 치료중입니다. 일어나서는 안될 안타까운 군부대 사고가 난 것이죠.

이 부대 탄약관리 부사관의 “훈련용 폭음통 1천500∼1천600개가량에서 화약을 분리해 폭발 지점에 보관했다”는 진술과 “화약 더미를 밟는 순간 폭발했다”고 병사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방치해 둔 화약 더미를 병사들이 밟아 폭발한 것이죠.

군 부대는 14일 울산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부대에 남은 훈련용 폭약통 1천600개의 화약을 대대장의 지시를 받은 소대장 등이 지난 1일 개당 3g씩 분리해서 예비군 훈련장에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이 사실을 모르는 병사들이 울타리 작업 후 점심 식사를 위해 부대로 복귀하면서 화약을 밟았거나 갈고리 등 정전기, 혹은 인화물질에 의해 폭발했다고 설명했죠.

군 부대는 현재 대대장과 이 부대 전시작전과장, 소대장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폭음통 소모와 관련해 훈련 일지에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확인돼 그동안 부대에서 폭음통 등 훈련용 화약과 실탄이 실제로는 문서에 적힌 것과는 다르게 폐기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육군 관계자는 “사람 체중 정도의 압력으로 화약이 폭발하는지 등에 대한 의심이 있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진술 진위와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잇단 지진, 태풍, 기업체 폭발사고 등 인명사고 발생이 유난히 잦은 울산입니다. 사고발생 원인의 철저한 규명과 함께 폭약 화약 등 총기류 위험물질 사고예방 및 관리도 강화돼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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