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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의 호텔음식 이야기]연말, 책임자로서의 역할에 어깨 무거워(48)책임자의 쓸쓸함 그리고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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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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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우 호텔현대울산 총주방장

달력 한 장만을 남겨두었다. 남은 한 장을 보면서 저마다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어떤 이는 빨리 찢어지기를, 또 어떤 이는 영원히 남아있기를 원할 수도 있다. 필자는 남은 기간 동안 마무리해야 될 힘들고 버거운 일이 많아 두렵기도 하다.

직장의 책임자는 부하직원들을 평가하고 뭔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 결정은 저 혼자 잘 되려는 것이 아니다. 회사와 CEO의 요구라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도 있다. 모든 욕을 혼자 듣다시피 해도 누구에게도 티를 내고 다닐 수도 없는 자리다. 하지만 누가 봐도 공평하고 잘된 판단이라 하더라도 결정을 내린 뒤에는 잡음이 뒤따른다.

직원들의 승진이나 부서 이동, 상벌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 직원도 있고, 은근히 협박처럼 들리는 말을 툭 던지기도 한다.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고 다니면서 어수선한 마지막 달이 될 것 같다. 이럴 때면 책임자들은 말을 아끼고 직원들에게 되도록 속내를 감추려 한다. 늘 직원들의 시나리오대로 판단하면 별 무리가 없건만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비난의 화살이 내 가슴을 멍들게 한다. 올해도 심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부하직원 부서이동·상벌여부
결정해야 하는 시점
옳은 결정에도 잡음 뒤따라
비난의 화살에 멍들기도
책임자, 외롭고도 고독한 존재


책임자들은 외롭고 고독한 존재다. 10년 넘게 겪으면서도 아직 단련이 덜 되었나보다. 외로움과 고독은 사전적 의미로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철학적, 심리학적으로 외로움(loneliness)과 고독(solitude)은 뚜렷이 구분된다. 외로움은 내가 타인을 필요로 하는데도 거절당한 소외라면, 고독은 타인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자발적인 자기격리다.

사람들은 대부분 주변과 관계가 소원해지면 외로움을 느끼고 두려워한다. 10대 청소년들의 무리 짓기, 카톡·블로그 등을 통한 끝없는 대화도 이런 배경이 있는 것 같다. 무슨 일이든 같이해야만 하는 이들은 화장실도 친구와 같이 간다. 성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회사일이 끝나면 회사 밖의 모임을 만들고 어울리며 외로움을 달랜다. 몸이 피곤하지만 관계 맺기에 어려움이 생길까봐 쓰디쓴 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인생은 함께 살아가는 것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은 혼자 가야 하는 것이다. 외로움을 어떻게 맞이하고 다룰 것인지에 대한 준비와 힘이 필요할 것 같다. 불쑥 찾아온 외로움에 화들짝 놀라 쫓아버리거나 기가 죽어 사람을 찾아 헤매는 것은 결코 지혜로운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거나 흔들리지 않고 자기 삶의 당당한 주인이 된 사람의 외로움은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선택해 나다움을 찾는 고독한 사람이다. 지금 난 외로운 걸까? 아니면 고독한 걸까?

이창우 호텔현대울산 총주방장

   
 


● 오늘의 별미 메뉴 - 매운 소고기 신 김치 콩나물 찜

◇재료: 양지 200g, 콩나물 1봉, 양파 1∼2개, 대파 1개, 미나리 80g, 신 김치 100g, 청양고추 1개, 통깨, 떡국 떡 100g, 치즈 50g.

◇양념: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큰술, 올리고당 3큰술, 매실 농축액 2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후추,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

●대파와 미나리는 깨끗이 씻어 다듬어 5㎝ 길이로 썰어둔다.
●쇠고기는 큐브모양으로 썰어 흐르는 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솥에 콩나물을 넣고 삶은 뒤 콩나물은 찬물에 식혀두고 국물은 육수로 사용한다.
● 씻어둔 고기를 건져 양념 한 다음 냉장고에 넣어 숙성해 둔다.
●신 김치와 미나리는 3~5㎝ 크기로 잘라 둔다.
●팬을 달군 다음 식용유를 두르고 절여둔 고기와 신 김치를 넣고 약한 불에서 볶다가 콩나물 국물을 부어가며 익힌다. 어느 정도 고기가 익으면 콩나물, 야채를 넣고 볶다가 치즈를 넣고 뚜껑을 덮어 익힌다.
●야채가 익으면 마지막으로 고추, 대파, 떡국을 넣고 볶다가 걸쭉한 것을 원하면 녹말가루를 풀어 농도를 잡고 참기름을 넣고 마무리한다.
●접시에 옮겨 담고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먹다가 남으면 참기름, 식은 밥, 김가루를 넣고 볶음밥을 만들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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