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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길 타박타박]도심 속 수려한 생태호수공원 산책하며 찾는 보탑사(24)선암호수공원 보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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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4  21: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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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민들이 즐겨 찾는 선암호수공원 야음초등학교 쪽 산책로변에 창건 87년째를 맞는 보탑사(寶塔寺)가 있다. 2007년 새로 들어선 나무약사유리광여래불(南無藥師瑠璃光如來佛)이 대웅전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초겨울의 솔마루길이 시작되는 울산 선암호수공원을 걸어보기로 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선암제(仙岩堤)라는 못(淵)으로 처음 조성된 관개시설이었다.

하지만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1962년 이후 비상공업용수 공급이 늘어나자 이를 확장해 선암댐을 짓게 됐다.

선암호수공원의 전신인 선암댐은 정수량 200만t, 수몰면적 0.27㎢, 계획홍수위 30m 규모로 1964년 12월29일 준공됐다.

낙동강계통 송수관로 사고에 대비해 울산·온산 공업단지에 비상용수를 차질없이 공급하기 위한 취지였다.

농업용수에서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설로 바뀌면서 수질보전과 안전을 이유로 1.2㎢ 유역 전역에 철조망이 설치됐다.

   
▲ 선암호수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수변 산책로를 걷고 있다.

이 철조망은 선암동 일대를 다른 지역과 단절시켜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사람이 찾지 않는 소외지역으로 전락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철조망이 걷히고 생태호수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이 일대는 과거, 현재, 미래의 테마가 공존하는 생태환경의 터전으로 탈바꿈했다.

선암댐과 저수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울산시민들이 즐겨 찾는 선암호수공원을 거쳐 신선산 솔마루길이 시작된다.

낙엽진 나뭇가지마다 겨울이 내려앉았지만 호수공원은 푸근하다.

국화 향이 진하게 밴 수변 산책로는 햇볕이 곱게 내리쬔다.

오리가족은 호수를 빙빙 돌아다니며 쉴새없이 동심원을 그린다.

선암호수공원에는 데크광장·탐방로·장미터널 등의 산책로와 야생화단지·꽃단지·생태습지원·연꽃군락지 등의 자연탐방지가 있다.

레포츠시설로는 인조잔디축구장, 우레탄족구장, 인공암벽장, 모험시설, 피크닉잔디광장이 있다.

신선산(神仙山)은 남구 야음동과 수암동에 걸쳐 위치하고 있다.

솔마루길은 소나무가 울창한 산등성이를 연결하는 등산로를 의미한다. 솔마루길의 상징은 소나무다.

특히 솔마루길에는 국내 대표 고래도시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초입부와 등산로 주변에 고래모형 진입 게이트와 공원등(燈)이 설치돼 있다.

솔마루길 1구간은 극락사~명상의장까지 4㎞에 이른다.

호수공원 입구 오른쪽으로 성벽 느낌을 주는 돌담이 펼쳐지면서 초입부를 알려주는 고래모형(4m) 진입 게이트가 객을 반긴다.

산책로를 따라 1㎞정도를 오르락내리락 걷다보면 출렁이는 구름다리(너비 2m, 길이 60m)가 단조로움을 잊게 하고 재미까지 준다.

남구 야음·수암동에 걸친 선암호수공원 국화향 짙게 밴 산책로 걸으며
신선산에 위치한 보탑사·극락사·보현사·안민사 등 네곳의 사찰 돌아봐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울산의 생태통로서 신선된 기분도 느껴봐


구름다리를 건너면 오붓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연인의 길(너비 1.5m, 길이 100m)이 조성돼 있다.

이 길을 지나 등산로를 따라가면 그 옛날 신선이 노닐었다는 신선바위가 있다.

그 바위 위에는 전통 팔각정자(한식목조 이익공, 높이 10.3m, 처마 6.3m)가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선암호수공원과 남부순환도로, 수암동, 신정4동 일원이 한 눈에 보인다.

선암호수공원에서 신선산 정상부로 바로 오를수 있는 ‘건강108계단’도 있다.

봄에는 유채꽃이 허드러지게 피고 가을엔 야생화가 맵시를 뽐내던 산책로다.

창포, 해바라기 등 계절마다 다른 꽃을 피우는 꽃밭도 있고 맨발지압로도 눈길을 끈다.

도심속에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멋진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신선산에는 절이 4군데 있다. 극락사(極樂寺), 보탑사(寶塔寺), 보현사(普賢寺) 그리고 안민사(安民寺)다.

극락사는 야음3동 삼익세라믹 앞으로 올라가면 보이고, 보현사는 산 중턱에, 보탑사는 야음초등학교 옆으로 가다 호수공원 입구에 각각 있다.

초미니 사찰인 안민사는 테마쉼터에 있다. 높이 1.8m, 너비 1.2m, 길이 3m 규모로 한 사람 밖에 들어갈 수 없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절이다.

솔마루길은 산과 산, 산과 강,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살아 숨쉬는 ‘울산의 생태통로’이다.

선암호수공원에서 시작해 신선산, 울산대공원, 문수국제양궁장, 삼호산, 남산, 태화강 둔치까지 총 24㎞가 연결돼 있다.

호수공원은 호수를 끼고 있는 공원을 가리킨다. 울산에는 이곳 외에도 박상진호수공원과 명덕호수공원이 있다.

서울에는 서서울호수공원, 인천에는 청라호수공원, 광주에는 풍암호수공원, 대전에는 도안호수공원, 세종에도 호수공원이 있다.

경기도의 일산호수공원(고양), 장자호수공원(구리), 동백호수공원(기흥), 한강신도시호수공원(김포), 상동호수공원(부천), 광교호수공원(수원), 안산호수공원(안산), 근린호수공원(용인), 왕송호수공원(의왕), 운정호수공원(파주), 충남의 서산호수공원(서산)과 단대호수공원(천안), 강원도 영랑호수공원와 청초호호수공원(속초), 홍천호수공원(홍천) 등 호수공원 전성시대다.

선암호수공원은 처음에는 선암수변공원으로 불렸다가 이름이 바뀌었다. 전국적으로 호수공원 바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선암(仙巖)은 선암동에 있는 신선암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신선이 놀던 바위’라는 의미다.

<영남읍지>에도 외현면 선암리로 기록하고 있고, <영남지도>(울산)에도 신선암(神仙岩)을 묘사하고 있어 유래가 오래된 지명이다.

울산 출신 조홍제(1926~2001) 시인은 ‘신선산’을 이렇게 노래했다.


신선산에 오른다.
동해로 열린 개운포 앞에 두고
정작 돌아서 함월산과 맞선 뫼

그 사이에 태화강이 흐르고
강을 따라 어울린 시가가
그림으로 펼쳐진다

신선이 놀았다는 신선 바위
그 바위가 범 머리 같아
숲으로 가렸다던 앞산도 헐리어
확 트인 전망

인구 오만의 시골이
칠십만으로 성장한 오늘은
온통
아파트 숲에다 공장의 굴뚝인데

소외된 내가
그 위에 뜬다

고희를 넘보는 향수가
범머리 바위에서 기지개를 켜는데
매연 마신 재채기가
하산을 재촉한다

건강108계단길 옆에는 철잊은 철쭉이 일광욕을 즐긴다.

호수공원 둘레길의 장미터널에 장미는 지고 없어도 건강과 활기가 넘친다.

추억의 낙엽거리에는 바스러진 은행잎이 쌓여 바닥으로 올라오는 냉기를 막아준다.

선암호수공원을 되돌아나오는 길목에 보탑사가 있다.

보리암(菩提庵)으로 시작한 이 절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몇 안되는 사찰 중 하나다.

경오년(庚午年, 1930년) 1월 배밭 자리에 조그만 움막 절집으로 창건해 올해 87년째를 맞는다.

혜명 보탑사 주지스님은 “2007년 7월 불상을 옮기면서 뒤편에 있던 창건연도를 보았다”고 전한다.

이 절집은 1996년부터 모신 미륵불을 파손하고 2007년 6월부터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다.

칠보탑(七寶塔) 양옆의 7지장보살 석상, 12간지 석상이 넓고 큰 원력처럼 느껴진다.

글·사진=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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