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정제마진·화학제품 가격차·윤활유 호조 영향
매출 소폭 줄었지만 정유4사 영업이익 7조원 넘을 듯
SK이노, 대규모 보수…S-OIL, 올레핀 하류시설 공사
올해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울산지역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는 매출은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률은 상승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정유회사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7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유화업계는 올 들어 대규모 시설보수 등 재투자에 나서는 한편 중복사업 매각 등을 통한 사업재편과 외국계기업과의 협약 등도 활발히 진행했다.
◇저유가 기조속 매출↓영업익↑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9월까지 매출액은 29조44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5%나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379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6% 증가했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 한해 영업이익인 1조9796억원을 넘어섰다.
S-OIL도 올해 9월까지 매출액(11조7647억원)은 전년동기대비 15.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1조2488억원)은 45.1%나 크게 증가했다. 특히 S-OIL은 2분기 영업이익이 6429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저유가 기조속에서도 양호한 정제 마진과 주요 화학제품 스프레드(가격차이) 강세, 윤활유 사업 호조 등 각 사업이 고른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품가격 하락폭보다 원재료가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매출은 소폭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올해 영업이익 7조원의 벽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은 기업별 주요 품목의 매출실적에 따라 다소 상이한 모습을 나타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반면, 금호석유화학과 롯데정밀화학은 모두 감소했다.
◇대규모 시설보수·투자 활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부터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콤플렉스 등 3개 공장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를 완료하고, 자사의 석유·화학설비 전체를 100%로 가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공정개선을 통해 석유·화학설비의 생산 가능량도 늘려, 일일 원유 정제 111만 5000배럴, 연간 PX(파라자일렌) 생산 28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S-OIL은 지난 5월 온산공장의 4조원대 대규모 프로젝트인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 건립공사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단일플랜트 공사 중 최대 규모인 이 공사를 통해 2만여명 가량 직·간접 고용창출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불러왔다.
한화케미칼은 기업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울산1공장의 CA(염소·가성소다) 생산시설을 인천지역 화학제품제조업체 (주)유니드에 매각했다. 양사의 이 매각은 9월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승인 1호가 됐다.
또 코스모화학은 세계 4위 이산화티타늄 생산업체인 독일 크로노스와 제품 생산에 대한 MOU를 체결했으며 롯데케미칼도 이탈리아 석유화학 기업 베르살리스와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