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제는 영하의 날씨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겨울이 실감난다. 이렇게 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입안에서 뿜어지는 ‘입김’의 하얀색은 더욱 또렷해진다.

입안에서 숨으로 나오는 기체의 수증기가 입밖의 차가운 기온을 만나자마자 얼게 되는 것이 바로, ‘입김’이다.

대개 얼음은 빨리 얼수록 얼음 특유의 흰색을 띄게 되는데, 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입속 수증기의 온도와 외부온도와의 차가 커져 입김의 흰색이 더욱 하얗게 되는 것이다.

보통 입김은 입김과 주위의 온도가 10℃ 정도 차이가 날 때부터 보이기 시작해, 20℃이상 벌어질 때 눈에 띄게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내뿜는 입김자체의 온도는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0℃ 분포라고 보면 된다.

어쩌면 안개가 생기는 원리는 입김의 원리와 같다. 안개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되면서 지면에 작은 물방울 형태로 떠있는 현상을 말한다. 구름과 생성원리가 비슷하지만, 지면에 떠있으면 구름, 지면에 붙어 있으면 안개가 되기 때문에 산중턱에 걸려있는 안개는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안개 또는 구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안개는 옅고 진한 정도에 따라 나뉘는데, 수평시정거리가 1㎞미만이면 안개, 수평시정거리가 1㎞이상이면 엷은 안개인 ‘박무’로 구분된다.

어제 낮부터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전국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 추운날씨가 예상된다,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곳곳에 눈소식까지 전해지는 날씨이다.

울산지역도 아침에는 영하권의 추위가, 한낮에도 5℃를 넘지 못하는 추위가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영하 1℃로 예상되는 오늘은 입김과 실제기온의 차이가 30℃이상 크게 벌어져 색이 선명한 ‘하얀’ 입김이 불어지는 하루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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