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FA로 역대 최고액...해외진출 접고 국내 안착
삼성, 핵심FA 모두 잃어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차우찬(29)을 품에 안았다.

LG는 14일 프리에이전트(FA) 좌완 투수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55억원에 연봉 10억원의 조건. 역대 FA 계약금액으로는 최형우(4년 100억원), 박석민(4년 96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투수 FA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올 시즌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FA로 풀린 차우찬은 이번 FA 시장에서 김광현(28·SK 와이번스), 양현종(28·KIA 타이거즈)과 더불어 투수 ‘빅3’로 꼽혔다.

김광현이 SK 잔류를 선택하고, 양현종 역시 KIA 잔류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거취가 불분명했던 차우찬은 해외 진출의 꿈을 접고 삼성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삼성은 차우찬의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잡았으나 KIA로 둥지를 옮긴 최형우에 이어 팀 내 핵심 FA 2명을 모두 잃게 됐다.

삼성은 최근 차우찬에게 제시한 금액까지 공개했다. 총액 100억원을 웃도는 계약 조건을 차우찬에게 제안했다는 내용이었다.

구단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려는 의도였으나 정작 차우찬은 발표액으로는 100억원을 밑도는 계약 조건에 LG와 손을 잡았다.

LG는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 우완 류제국까지 리그 정상급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차우찬은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해 11시즌 동안 353경기에 등판해 70승 48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4경기에 등판해 152⅓이닝 동안 12승 6패 평균자책점 4.73을 남겼다.

계약을 마친 차우찬은 구단을 통해 “LG에 입단하게 돼 기쁘고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돼 좋다”며 “마운드에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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