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총 수출액 작년 동기比 10% 이상 감소에도

▲ 경상일보 자료사진

올해 조선업 구조조정, 자동차 파업, 태풍피해 등으로 인해 울산지역 중소·중견기업들도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해외로 무대를 옮겨 돌파구를 마련했다. 특히 울산 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울산지방중소기업청이 지난 3월 개청한 이후 지역 중소기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시와 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공동으로 파견한 무역사절단도 중소·중견기업들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이끌었다.

울산 총 수출액 작년 동기比 10% 이상 감소에도
중소·중견기업 10월까지 수출액 작년수준 유지
울산중기청·무역협회 등 지원기관 노력의 결실

◇울산중기청, 중기 지원기관 콘트롤타워 역할

울산중기청을 중심으로 울산시, 한국무역협회,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6개 수출지원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수출지원협의회는 올해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과 지원사업 확대에 앞장섰다.

울산 중소·중견기업들의 올 10월까지 수출액은 69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국평균 감소율(3.5%)보다 적고, 같은 기간 울산의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에 비하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수출지원협의회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액은 지난 6월 이후 월 평균 7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으나, 10월 태풍으로 인한 납기지연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급감하면서 수출액 증가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울산의 스타트업, 창업자 등을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울산중기청과 함께 출범한 울산벤처포럼이 올해 마련한 4회의 포럼에는 울산지역 스타트업과 청년창업가 등 12개사가 참여해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을 진행했다. 포럼에 참가한 업체들은 올해 직접적인 투자까지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지방에서는 접할 기회가 드문 유명 투자사들로부터 멘토링 기회를 제공받았다.

또한 울산중기청과 울산경제진흥원 등이 창업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50억원 규모의 울산엔젤투자매칭펀드도 이달 말 첫 투자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

◇해외무역사절단 통한 해외시장 진출 활발

올해 중소·중견기업들은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 평년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

울산시가 무역협회 울산본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지역본부 등과 함께 파견한 해외무역사절단에는 95개 업체가 참가해 유럽, 북미,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0여개국에서 판로개척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상담건수 951건과 상담금액 4억31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그중 445건의 계약을 추진해 1억4800만달러의 계약추진액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상담액 7억2600만달러, 계약추진액 1억8800만달러)보다는 금액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평년치를 웃도는 성과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담건수의 절반 가량이 실제 계약으로 추진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중국쪽에서 상담건수는 많았지만 실제 계약추진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지 않았다”며 “올해 무역사절단은 상담건수 대비 높은 계약추진실적을 올려 내실있는 활동을 펼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무역협회 울산본부가 미국, 독일 등 해외전시회에 파견한 32개 중소기업 업체들은 상담금액 7300만달러, 계약추진액 3200만달러 등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해 수출액 증가에 일조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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