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구 없이 몸과 몸이 쉴 새 없이 충돌하는 럭비는 가장 거친 구기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을 빼앗기 위해 상대 선수를 뒤에서 덮치는 일도 다반사인데, 이탈리아 럭비리그에서 뛰는 브루노 도그리올리(33)는 태클 상대를 잘못 골랐다.

이탈리아 럭비 세리에A 비센차 팀 주장인 도그리올리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발수가나와 경기에서 여자 심판인 마리아 벤베누티(23)를 뒤에서 강하게 들이받았다.

그가 과격한 행동을 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고, 도그리올리는 옐로카드만 받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벤베누티 심판은 경추 부상 진단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AP 통신은 16일 “이탈리아럭비연맹(FIR)은 도그리올리에게 최근 20년 가운데 가장 무거운 3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고, 33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프로 선수로 다시 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도그리올리를 주중 경기에서 제외했던 비센차 구단은 FIR의 결정에 “전혀 정당화할 수 없는 사건이다. 수십 년 동안 프로선수답게 경기했던 선수가 일시적으로 통제력을 상실했던 것 같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도그리올리가 일의 심각성을 먼저 알고 벤베누티 심판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으며, 럭비의 이미지를 손상한 것에 팀 동료와 팬, 스폰서에게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벤베누티 심판은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성 7인제 경기와 2014년 여자 월드컵을 맡은 경험이 풍부한 심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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