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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울산시 인사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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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8  22: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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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욱 사회문화팀 차장

#1 “열정을 가지고 치열하게 업무를 꿰차고 나가는 직원을 찾기가 힘들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위(상사)에 할말을 하면서 일하는 직원을 찾기가 힘든 것 같아 아쉽다.”(한 퇴직공무원)

#2 “처음 울산에 왔을 때 의욕적으로 일하는 공직자들이 많아 많이 놀랐고, (대정부와의 관계에서)성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다른 것 같다. 타 지자체에 비해 열정도 떨어지는 것 같고, 그렇다보니 (사업 추진에 있어) 정부의 (울산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도 예년만 못한 듯하다.”(공공기관 한 종사자)

#3 “공직자들이 내용을 알고나 있는지, 정말 기업이 필요로 하는게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생색내기용이라면 정말 사양하고 싶다.”(기업체 한 간부)

울산의 행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대체적으로 공직자들의 업무에 대한 열정이나 치열함, 소신이 부족하다는 내용이다. 어수선한 정국 분위기에다, 수년째 지속된 경기 침체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을 듯하다. 주요 국책사업의 지지부진과 기업체, 인구의 탈울산 등도 한 요인이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행정으로선 3년 연속 역대 최고액의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등 성과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업무에 대한 장악력이나 이해도가 예전만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퇴직 영향이 큰 듯하다.

지역 지자체에서는 올 연말 31명(명퇴자·공로연수 포함)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5급(사무관) 이상 공무원 357명이 무더기로 퇴직한다. 자연스레 공직자들의 관심이 승진 등 인사에 쏠릴 수밖에 없고, 절박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연간 평균 70~80여개의 승진요인이 생기다 보니 승진을 기대하는 직원들에겐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임이 분명하다. 이번 승진 대열에 못 낄 경우 당분간 승진 꿈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

근무평정을 잘 받아야 하고, 그러려면 윗사람의 눈 밖에 나지 않아야 함은 당연하다.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배려해야 하는 인사권자의 입장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근무평정을 매기는 상사도 승진 등으로 해당 업무를 완전히 꿰차기엔 시간이 부족해 고충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승진을 기대하는 공직자로선 업무를 소신껏 밀어 붙이거나 일을 벌리는데 소극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니오’라고 얘기하기는 더욱 힘들다. 업무의 성격상 성과가 계량화되지 않거나 인사권자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부서나 사업소라면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심하다.

연말 코앞에 닥친 5급 이상 간부 인사를 앞두고 걱정이 커지는 이유다. 울산은 최근 수년 동안 수출급감과 탈울산 등 성장동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역시로 승격된 지 20주년이 되는 2017년을 맞이하게 됐다. 내년은 광역시 승격과 KTX울산역 유치,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 등에 이어 울산의 새로운 비전을 이끌어내야 하는 절박함이 실린 해이기도 하다. 행정의 역할이 그 어느해보다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치열하게 고뇌하는 공직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직자 정신이 어느때보다 더 절실해 보인다. 그러려면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윗선을 거슬리지 않으려는 공직자보다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위해 치열하게 고심하고, 고뇌하는 공직자가 웃는 인사를 기대해본다.

신형욱 사회문화팀 차장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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