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화물 증가세로 울산항 전체 물동량은 4.5% 증가
일반화물은 9.7% 감소…車전용부두 1년넘게 비워둬
2공구·5항로 준설 등 오일허브 1·2단계 사업은 순항

 

올해 울산항 총 물동량은 유류 등 액체화물 처리량의 증가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울산 주력업종의 수출부진 등으로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일반화물 물동량이 줄어 항만업계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울산항의 핵심사업인 동북아 오일허브 1·2단계 사업은 배후단지 및 방파호안 축조공사 등 오일허브를 지원하는 기반시설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면서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동량은 늘어났지만 ‘알맹이’는 줄어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울산항 물동량은 액체화물이 전체적인 증가세를 이끌면서 전년대비 4.5%(977만t) 증가한 1억6599만t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 석유가스 등 액체화물이 7.7%, 컨테이너 화물이 6.1% 증가했으나, 일반화물은 전년보다 9.7% 감소한 2512만t이 처리됐다.

통상 항만업계에서는 부두에 접안을 해 항운노조 등이 투입되는 일반화물의 부가가치가 액체화물보다 높다. 그러나 올해 조선업 구조조정, 자동차 파업 등의 사태로 울산항에서 수출된 항공기·선박 및 부품(-100.0%), 기계류 및 부품(-40.1%), 차량 및 부품(-16.9%) 등 일반화물이 급감했다.

 

가장 최근인 10월에도 3분기 자동차 파업, 태풍에 따른 생산차질 영향으로 일반화물 물동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동월대비 3.4%(9만t) 감소한 258만t이 울산항에서 처리됐다. 올해 수출 일반화물 중 물동량이 늘어난 품목으로는 전기기기 및 부품(2746.0%), 비철금속 및 제품(75.7%), 비료(59.6%) 등이 있지만 항만 전체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다.

이에 UPA 등은 일반화물 물동량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울산항 6부두에 연간 100만여대의 수출차량을 적재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부두를 조성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측의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1년 넘게 화물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오일허브 기반시설 하나둘 들어서

동북아 물류의 중심항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울산항의 거점 사업인 오일허브 1·2단계 사업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오일허브 1단계 하부시설 및 항만배후단지 2공구 공사가 11월 기준 85%의 공정률을 보이는 한편 오일허브 1단계 배후단지와 울산항의 제1항로를 이어주는 제5항로 준설공사가 연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일허브 2단계 사업의 기반시설인 남방파제는 총 3100m 구간 중 1공구 900m 구간이 내년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상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막고 해안가쪽에 위치한 부두나 산업단지 등을 보호하기 위한 남항 방파호안 공사도 국비 1730억원이 투입돼 이달 착공, 오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오일허브 2단계 사업구간을 보호하는 방파제와 방파호안이 건설되면 오는 2025년 준공예정인 오일허브 2단계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울산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출범한 복수항운노조인 온산항운노조가 지난 7월 첫 노무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조합원을 투입했으나, 기존 울산항운노조합원들과의 갈등을 빚으면서 실질적인 활동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