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3% 늘어난 179억1700만원 기부
조선·설비·기계업종 13개 기업 중 1위

▲ 현대중공업 / 자료사진

현대중공업이 극심한 불황과 구조조정 속에서도 올해 기부금을 40억원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기업 조선·기계·설비 업체 중 기부금 규모도 가장 컸다.

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조선·설비·기계 업종 13개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480억6700만원으로 작년보다 16.4%(94억5100만원) 감소했다.

13개 기업 중 기부금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중공업으로 179억1700만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억7400만원(33.3%) 늘어 업종 내 기업 중 증가액도 가장 많았다.

고강도 구조조정 중인 현대중공업이 기부금은 대폭 확대했다. 작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올해 흑자전환하며 기부금 규모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다음으로 기부를 많이 한 곳은 두산중공업으로 119억8000만원에 달했다. 다만 두산중공업은 작년보다 100억9100만원(45.7%) 줄었다. 올해 기부금을 100억원 이상 지출한 곳은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두 곳 뿐이었다.

작년 대비 기부금을 늘린 곳은 7곳이었다. 현대중공업이 44억7400만원(33.3%)으로 가장 많았고 계열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14억500만원(55.7%) 증가했다. 10억원 이상 기부금을 늘린 곳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뿐이었다.

이어 두산이 9억800만원(16.4%), 현대미포조선 8억7200만원(77.1%), 한화테크윈 6억3100만원(112.5%), 현대로템 4억1700만원(397.1%), LIG넥스원 1200만원(5.6%) 등이었다.

기부금을 줄인 곳은 6곳이었다. 두산중공업이 100억9100만원(45.7%)으로 감소액이 가장 많았고 두산인프라코어도 78억1900만원(72.5%)에 달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1억6100만원(25.0%), 삼성엔지니어링 5900만원(15.8%), 한진중공업 3600만원(52.2%), STX조선해양 2200만원(40.7%) 등의 순이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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