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신, 거기…’서
1000대 1의 오디션 뚫고
연아역 맡은 배우 채서진

▲ 배우 채서진이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채서진(22)은 올해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상업영화 첫 주연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이하 ‘당신’)와 지난해 찍은 영화 ‘커튼콜’이 올 연말 잇달아 개봉되면서 ‘차세대 충무로 주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채서진을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채서진은 영화 ‘당신’에서 국내 최초 여성 돌고래 조련사로 동물원에서 일하는 연아 역을 맡았다. 연아는 변요한, 김윤석이 연기한 수현이 평생 잊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이기도 하다.

자신을 많이 낮췄지만 채서진은 ‘당신’에서 두 남자 배우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무려 1000 대 1의 오디션을 뚫고 캐스팅 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를 보다 보면 누군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사실 채서진은 배우 김옥빈의 친동생이다.

본명은 김고운으로, 2006년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김옥빈의 아역으로 잠시 등장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김옥빈의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배우 활동을 하면서는 다른 이름을 가져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명소에서 몇 개 이름을 가져와 부르기 쉬운 이름을 골랐죠.”

‘당신’에서 연아 역은 27세이다. 22세의 채서진이 캐스팅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또래보다 성숙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가능했다.

“진중하고 차분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에요. 친구들은 저더러 ‘한결같다’고 하죠. 친구들이 큰 실수를 하거나 방황을 하면 저는 옆에서 천천히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편이죠. 기복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나 할까요.”

채서진은 이번 영화에서 연아 캐릭터를 분석하기 위해 연아의 입장에서 일기를 썼다고 한다. 연아가 왜 돌고래 조련사가 됐는지, 어렸을 때는 어떻게 지냈을까 하는 것을 혼자 상상해본 것이다.

“연아가 돼서 상상을 해봤어요. 연아는 남몰래 주기적으로 돌고래를 만나러 가면서 조련사의 꿈을 키웠을 것 같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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