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도 간지럼을 타며 간질이면 웃음소리도 내는 것으로 보인다. 뇌 속에 간지럼을 느끼는 영역이 있으며 이 영역의 활동은 놀이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를린 훔볼트 대학의 미하엘 브레히트 교수와 이시야마 신페이 박사는 최근 이런 연구결과를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어린 쥐가 간질이면 웃음소리를 낸다는 사실은 과거에도 보고된 적이 있다. 연구팀은 쥐를 간질이면서 뇌의 활동을 조사했다. 촉각에 관계하는 영역이 활발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이는 시늉만 해도 같은 영역의 반응이 활발해졌다. 간지럼을 태운 쥐는 더 간질여 달라는 듯 사람의 손으로 다가오는 등 놀이를 하는 듯한 행동도 보였다.

반면 쥐를 높은 곳의 자세가 불안정한 발판 위에 올려놓고 밝은 빛을 비추면서 간질이자 웃음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물론 같은 영역의 뇌의 활동도 활발해지지 않았다. 쥐는 야행성이라서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단순히 간지럼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분위기와 기분에도 좌우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지러운 감각이 생존에 직접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의 포유류는 간지럼에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이시야마 박사는 “간지러운 감각이 오랜 진화과정에서 보존돼 온 것은 인간이나 동물이 서로 접촉하고 놀기 위한 뇌의 작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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