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유튜브 스타가 아랍어로 통화했다가 미국 델타 항공기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CBS뉴스에 따르면 무슬림이자 미국인인 애덤 살레는 이날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출발하는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이륙 직전 그의 동료와 함께 쫓겨났다.

살레는 이후 항공기에서 쫓겨날 때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고 “아랍어로 어머니와 전화하고 (동승한) 친구와 얘기했다는 이유로 우리는 비행기에서 쫓겨났다”고 썼다.

영상을 보면 살레가 쫓겨나기 직전 기내에서 “우리가 다른 언어로 얘기했다는 이유로 쫓겨나고 있다. 백인 6명이 수염을 기른 우리를 적대시했다”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흥분한 살레는 “지금은 2016년”이라며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승객이 살레를 향해 야유를 퍼붓고 ‘잘 가라’며 손을 흔드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반면 다른 승객들이 살레를 내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델타항공 승무원들에게 말하는 장면도 있었다.

살레는 CBS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수없이 비행기를 탔지만 아랍어로 얘기했다는 이유로 쫓겨난 일은 없었다며 억울해했다.

그는 “매번 비행기에서 아랍어밖에 모르는 어머니와 나는 전화 통화를 한다”고 말했다.

살레는 어머니와 통화를 할 때 앞자리의 여성이 뒤를 돌아보며 ‘영어로 얘기하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좋아하는 어떤 언어로도 얘기할 수 있다고 그가 대꾸하자 여성의 남편이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고도 했다.

이후 승객 20명이 살레와 아랍어를 구사하는 그의 친구에게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델타 항공은 성명을 내고 살레 등이 “기내에서 고함을 지르는 것을 포함한 도발적인 행동으로 쫓겨났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몇 달 사이 항공사들이 무슬림 승객을 비행기에서 쫓아내는 사건들 때문에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레는 유튜브에 ‘트루스토리ASA’ 채널(160만 명 구독)과 ‘애덤 살레 Vlogs(비디오 웹로그)’ 채널(220만 명 구독)을 운영하는 유튜브 스타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장난스러운 동영상과 무슬림 일상이 담긴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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