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등 12개기관
‘정부3.0’ 정책에 발맞춰
해양안전벨트 선제 대응

▲ 울산항 해양안전벨트와 울산시 등이 울산항 해양사고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 5월 공동으로 실시한 ‘안전한국훈련’.

울산항만공사(UPA)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 12개 항만 관련기관으로 구성된 울산항 해양안전벨트가 정부3.0 정책에 맞춰 울산항 항만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울산항은 출입선박의 80% 이상이 위험물을 취급하는 선박으로 1년 내내 대규모 해양안전사고 발생위험을 안고 있는 항만이다. 울산항 해양안전벨트는 해상급유선 안전관리 매뉴얼, 위험물관리자 전문교육 등을 통해 울산항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 더 안전한 울산항을 만들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고령화된 해상급유선 체계적인 안전관리

22일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울산항을 출입하는 선박들 중에서도 기름을 싣고 다니는 해상급유선 내 안전사고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다. 울산항 해상급유선 안전사고는 지난 2014년 1건, 2015년 2건, 2016년 1건 등 매년 빠지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사고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언제든 대규모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문제는 울산항에 등록된 41척의 해상급유선의 평균 선령이 20년이 지났으며, 관련 종사자들의 나이도 대부분 60~70대라는 점이다. 이처럼 해상급유선과 종사자들의 고령화로 인한 선박설비의 정비 미숙, 안전준수사항 취약 등이 문제점으로 도출됐다.

이에 해양안전벨트는 지난 5월부터 6개월여간 ‘해상급유선 안전관리 실무지침 용역’을 진행해 이달 초 완료했다. 해양안전벨트는 용역을 통해 해상급유선 종사자와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사, 해상급유선 점검업체·기관 등 3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안전관리 매뉴얼을 구축했다.

해양안전벨트 관계자는 “지금까지만 해도 해양급유선 종사자들이 정부의 안전관리 제도나 지침 등을 인식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번 매뉴얼에는 급유선 종사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참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관련법을 수록하고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울산항 해양안전벨트 주관으로 지난 19일부터 5일간 신라스테이 울산에서 로딩마스터를 대상으로 위험물 안전관리 전문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항만 최초 위험물 관리 전문교육 실시

해양안전벨트는 위험물 처리비중이 높은 울산항의 특성을 반영해 전국 항만 최초로 로딩마스터(Loading Master) 전문 안전교육도 도입했다. 로딩마스터는 위험물부두의 작업 현장에서 위험물 선박과 터미널 간에 화물 양적하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작업에 대한 책임감독을 수행하는 관리자로 무엇보다 위험물 취급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항만 안전관리에서 로딩마스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때까지 관련 교육은 해외에서만 진행돼 왔다. 로딩마스터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국내 기관이 없다보니, 개별 기업이 해외에서 실시되는 전문교육에 인당 500만원 가량의 경비를 들여 파견해야 했다.

해양안전벨트는 기업과 항만 종사자들이 실질적으로 위험물 전문 교육과정에 참여하기 힘든 점을 감안, 국외 전문기관에서 로딩마스터 전문교육을 수료한 CDI-T 검사관을 초청해 올해 처음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이번 로딩마스터 교육은 지난 19일부터 울산항 해양종사자 30여명을 대상으로 5일간 진행중이다.

해양안전벨트 관계자는 “해양안전벨트는 정부3.0 맞춤형 정책에 맞춰 실질적으로 해양종사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과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며 “또 최근 한반도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선제적인 지진 대응훈련과 항만기관 간 긴급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안전한 울산항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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