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들 팽팽한 감정싸움 통해
질투 등 감정의 밑바닥 드러내
김하늘·유인영·이원근 등 출연

▲ 두 여교사가 벌이는 팽팽한 감정싸움을 통해 질투와 열등감이라는 감정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영화 ‘여교사’.

남자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인 효주(김하늘).

자신이 맡을 차례인 정교사 자리를 어느 날 느닷없이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에게 뺏기고 깊은 열등감과 분노를 느낀다. 모든 것을 다 가진 혜영을 질투하던 효주는 혜영과 남학생 재하(이원근)가 학교 강당에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목격한다.

약점을 쥔 효주는 혜영을 심적으로 압박하고, 그 자신도 혜영의 애인인 재하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간다.

영화 ‘여교사’는 두 여교사가 벌이는 팽팽한 감정싸움을 통해 질투와 열등감이라는 감정의 밑바닥을 보여준다.자존감 없이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던 효주는 혜영을 만나 그동안 애써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열등감과 질투가 일으킨 감정의 균열은 복수심과 어긋난 사랑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간다.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주로 밝고 청순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하늘은 흔들리는 눈동자, 떨리는 입술처럼 표정만으로도 효주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유인영은 아쉬울 것 없는 부잣집 딸 혜영을 연기했다. 밝고 순진한 모습으로 선후배 교사들을 대하지만, 사실은 이사장 딸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즐긴다. 제자와의 관계를 효주에게 들킨 뒤 전전긍긍하지만, 반격을 모색하는 인물이다.

두 여교사 사이를 오가는 고등학생 재하역은 충무로의 신예 이원근이 맡았다. 무용지망생인 재하는 소년 같으면서도 성적 매력을 발산하며 두 여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세 사람의 감정을 따라 차분하게 진행되던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반전이 있는 스릴러로 변모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사람의 모습과 그 사람이 느끼는 열등감이 어떤 파국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