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창조경제센터 성과보고회
첨단 조선·의료자동화분야 등
큰 성과 못내 설립 취지 못살려

▲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권영해)는 22일 창조마루(울산대학교 공학 5호관)에서 울산시와 현대중공업, 창업 유관기관, 멘토단, 엔젤투자클럽, 가족기업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성과보고회 및 가족기업인밤 행사’를 열었다.

첨단 조선과 로봇 의료산업 등을 육성해 창조경제의 거점 역할을 할 목적으로 지난해 7월 정식 출범한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한 지 1년반이 흘렀다. 그 동안 청년창업 활성화 등을 꾀하며 신산업, 신기술 분야의 벤처·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전담기업 경영난 등과 맞물려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재도약 지원이라는 당초 취지는 살리지 못해 미흡하다는 지적이 높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권영해)는 22일 창조마루(울산대학교 공학 5호관)에서 울산시와 현대중공업, 창업 유관기관, 멘토단, 엔젤투자클럽, 가족기업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성과보고회’를 갖고 올 한해 성과와 내년도 사업계획 등을 발표했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개소 이후 올해까지 92개사 창업 보육, 137건의 중소기업 혁신 지원, 244억원의 투자유치, 720건의 법률·금융·특허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을 했다. 또 1162건의 아이디어 발굴과 멘토링·컨설팅 437건, 시제품 제작 1030건, 교육·강연 323회(7873명)도 실시했다.

특히 가족기업 가운데 케이랩스, 아베오시스템 등 5개 기업이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ICT 유망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이엔큐원터치의 ‘원터치 그라인더’ 등 3개 제품은 전국창조경제혁신센터 혁신상품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센터의 설립 취지이자 대표 분야인 첨단 조선과 의료자동화 분야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몇 년새 침체에 빠진 지역 조선업의 재도약을 위해 울산센터의 역할이 기대됐으나 모기업의 경영난 등과 맞물려 조선분야 연계사업에서는 내세울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센터 설립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관련 기업체 관계자는 “청년 창업 지원과 벤처기업 육성 등은 기존 대학이나 경제관련 유관기관에서도 해왔던 일”이라며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재도약과 의료서비스산업 육성의 거점을 목표로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울산 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각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한 업체 1607개 중 센터 설립 목적과 맞지 않거나 특정 산업에 편중된 수가 26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울산센터는 이날 성과보고회에 이어 가족기업과의 화합을 다지고 성과 창출의 동기 부여를 위한 ‘가족기업인의 밤’ 행사도 열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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