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종목별 타계 ‘전설’ 추려

무하마드 알리와 아널드 파머, 고디 호위와 팻 서밋, 그리고 호세 페르난데스.

각각 복싱과 골프, 아이스하키, 농구, 야구에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선수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올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AP통신은 22일 스포츠와 문화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2016년 세상을 떠난 큰 별들을 정리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거인’은 알리(향년 74세)다.

알리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명언 그대로 현란한 스피드 조절과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펀치로 헤비급 챔피언에 수차례 오른 명복서다.

그는 뛰어난 운동 실력은 물론 경기 입장권 판매량과 직력되는 ‘쇼맨십’도 겸비했다.

하지만 절정기에 베트남전 징병 거부로 3년간 링에 오르지 못했다. 일생 그를 괴롭혀온 인종차별에도 항거해 그는 이슬람교로 개종, 본명 캐시어스 마셀러스 클레이 주니어를 버리고 무하마드 알리로 이름도 바꿨다.

골프계는 ‘킹’ 파머(향년 87세)의 별세 소식에 슬픔에 잠겼다.

파머는 메이저대회 7회 우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2승을 거둔 스타 골퍼다.

파머의 라이벌이던 잭 니클라우스는 “파머는 골프의 왕이었고,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말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아널드가 없었더라면 골프는 오늘날처럼 유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기억했다.

미국 농구의 전설적인 지도자 팻 서밋(향년 64세)도 올해 세상을 떠났다.

테네시대 여자농구팀 감독이던 서밋은 2009년 미국 대학농구에서 남녀 통틀어 사상 최초로 1000승을 달성했다. 그의 통산 1098승은 지금까지도 미국 대학농구 감독 최다승 기록이다.

서밋은 여자농구를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게 한 주역이기도 하다.

AP통신은 ‘미스터 하키(아이스하키)’ 고디 호위(향년 88세)도 올해 숨진 스포츠 거인으로 꼽았다.

호위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에서 통산 801골, 1850포인트를 남긴 전설적인 선수로, 최우수선수(MVP)에 6번이나 올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013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던 마이애미 말린스의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는 24세에 요절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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