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 연합뉴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존경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이 훌륭한 사람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비서로서 내가 볼 때는 그랬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11월 가족과 잠적 ‘도피론’ 부인
세월호 해경 압력행사 의혹 관련
“전화했지만 상황파악 차원 통화”
조여옥 간호장교도 위증 의혹

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을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 “수석이 된 이후 직접 통화도 하면서 항상 나한테 하신 말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에 존경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최근 잠적 기간 일부에서 ‘우병우 현상금 이벤트’를 한 데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도피 생활이 아니고 집을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우 전 수석은 청문회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자신이 관련됐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특히 최순실씨를 아는지에 대해 “현재도 모른다“는 답변을 일관되게 내놓았고, 최씨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14년 말 ‘정윤회 국정농단 문건’ 폭로 사건 당시 정윤회씨의 배우자인 최씨의 존재를 정씨의 부인이라는 정도로“ 처음 알았다고 밝혔고, 최씨가 최태민씨의 딸이라는 사실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최씨가 청와대 ‘보안 손님’으로 관저를 수시로 드나드는 데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관저에 그렇게 출입하는 것을 나는 몰랐다”면서 “안봉근 전 비서관이나 윤전추, 이런 사람들이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고, 만약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 관저를 출입했다면 그건 경호실에서 담당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가족과 함께 잠적한 것이 ‘증인 출석을 피하기 위한 도피’라는 비판에 대해선 “그때는 증인채택이 되기도 전”이라며 “도망간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10월 말 민정수석을 그만뒀는데, 그 전날까지도 수십 명의 기자가 와서 문을 두드려 집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래서 11월 초부터 집을 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와의 통화 내역이 담긴 해양경찰청 서버를 검찰에서 압수수색할 때 현장에 파견된 수사팀 간부에게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전화한 사실 자체는 시인했지만 검찰과 해경이 압수 수색을 놓고 갈등하는 상황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통화했을 뿐 조정하거나 조치를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에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10명 이내의 청와대 직원들이 자신으로부터 태반·백옥·감초주사 처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 대위는 “제 기억으로는 대통령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처치했다”며 “때에 따라 이동하다 파손되는 경우도 있었고, 많은 양은 아니다”고 진술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당시 청와대 의무동(대통령 전담)에 간호장교로 근무하던 신보라 대위가 대통령 관저에 ‘의료용 가글’을 전달했다는 신 대위의 진술에 대해 조 대위는 “당시 전 의무실(직원 담당)에 근무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조 대위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세월호 참사 당시 의무동에 근무했다고 말했으나, 이날 의무동이 아닌 의무실에 근무했다고 진술하자 야당 의원들은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 대위는 “당시엔 정확히 기억을 못 했다.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의무동에서 의무실로 근무를 교대하기 전 업무 인수인계 기간이 (2014년) 4월22일부터 5월2일까지라는 것을 기억하게 됐고, 그 전에는 의무실에 근무했다”고 해명했다. 주사를 놓을 때 박 대통령의 혈관을 찾기 어려운데, 조 대위가 주사를 놓으면 안심했다는 진술에 대해 조 대위는 “그런 말씀을 (박 대통령이) 직접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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