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늦게 오고 빨리 녹아…2017년 1월 스키경기장도 눈 부족

▲ 눈 없는 스위스 스키경기대회장

겨울이면 늘 눈이 쌓여 있을 것만 같은 스위스 산.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배경으로 어울릴 법한 곳이지만 실제로는 매년 적설량이 줄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해발 고도가 비교적 낮은 겨울 리조트에는 최근 몇 년 사이 눈이 없었던 크리스마스도 있었다.

24일 스위스 공영통신 스위스 앵포에 따르면 해발 고도 1천600m 아래 스키리조트인 아델보덴(1천327m), 엥겔베르크(1천36m)와 1천600m가 넘는 체르마트(1천638m), 아로자(1천878m) 등 네 곳의 성탄절 때 눈 깊이를 잰 50년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델보덴, 엥겔베르크는 1980년대 이후 눈 없는 해가 각각 9번, 7번 있었다.

체르마트와 아로자는 눈이 없는 크리스마스는 한 번도 없었지만, 눈의 양의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스위스 연방 눈사태 연구소(SLF)와 뇌샤텔 대학이 올해 9월 1970년부터 지난해까지 스위스 알프스 지역 11곳에서 측정한 자료를 펴낸 결과를 보면 연간 최대 적설량은 이 기간에 평균 25% 감소했다.

눈이 쌓여 있는 기간도 짧아졌다.

1970년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늦가을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가 평균 12일 늦춰졌고 봄에 눈이 녹아 사라지는 시기는 25일 가량 빨라졌다. 스위스 산악지대에서 가을보다 봄에 눈을 볼 수 있는 시기가 배로 짧아진 셈이다.

눈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짧아지는 것은 낮은 고도의 스키리조트에서 더 확연하다.

스위스 기상청은 “최근 몇 년 크리스마스 때도 겨울 추위와 눈을 실감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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