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 전원 출근해 비서실장 주재 회의열고 상황점검
朴대통령, 관저서 ‘촛불·최순실 소환’ 지켜보며 탄핵심판 등 대비
특검발 의혹보도들에 朴대통령측 “여론몰이식 플레이 억울”

청와대는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9주째 주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수석비서관들을 비롯한 주요 참모들은 이날도 전원 출근해 밤늦게까지 대기하면서 집회 동향을 살펴봤다.

특히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지난달 초 새로 임명된 참모진은 취임 후 두 달 넘게 매일같이 출근하면서 업무를 챙기는 초유의 상황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민심을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연말연시에 챙겨야 할 것들을 준비했다”면서 “9주 동안 거의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잘 보좌하고 연말연초에 빈틈없이 공직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은 이번 주말도 외부 노출을 자제하고 관저에서 머물며 TV 중계와 참모진 보고 등을 통해 집회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이날 오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받는 상황도 챙겨보면서 특검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변호인단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구했다.

또한, 특검 또는 검찰을 인용한 각종 의혹 보도들이 쏟아지는 데 대해서는 공식 반응을 삼가면서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서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자꾸 수사 중인 내용이 흘러나오는데 맞는 내용인지 알 수 없다”며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만 했다.

다만 대리인단은 정권 초기인 2013년 4월 국가정보원 고위 인사 때 최순실 씨가 후보자를 최종 낙점했다는 동아일보 보도와 박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불러 K스포츠재단 75억원 지원을 직접 언급했다는 국민일보 보도 등 ‘특검발’ 의혹 제기 기사가 잇따르는 데 대해 심각한 문제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이 여론몰이식으로 플레이하는 데 대해 섭섭함과 억울함을 갖고 있다. 수사 중인 사건을 외부에 흘리거나 언론이 추측해서 쓰는 것은 위법사항”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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