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삼산디자인거리 눈꽃축제 개막식에서 하성기 본사 대표이사와 서동욱 남구청장, 박미라 남구의회의장, 이채익 국회의원 등 참석인사들이 산타복장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울산시 남구 현대백화점 옆 삼산디자인거리에 흰눈이 펑펑 내렸다.

경상일보가 주최하고 울산 남구청이 후원한 2016 삼산디자인거리 눈꽃축제가 펼쳐진 것이다. 축제에는 1만5000여명의 시민이 찾아와 꿈에 그리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열린 ‘로드 크리스마스 파티’를 시작으로 각종 겨울놀이 체험프로그램, 식전공연, 기념식에 이어 흥겨운 문화행사로 이어졌다. 행사가 이어지는 동안 디자인거리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 친구나 연인 등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올해는 루돌프, 산타, 트리 등의 장식이 올라간 크리스마스 머리띠 1000개를 두 차례에 걸쳐 배포하기도 했다.

시민들 펑펑 쏟아지는 눈 만끽
아이들 얼음썰매 타며 색다른 체험
다양한 먹거리 또다른 즐거움 선사


오후 7시 시작된 개막식 및 점등식에는 하성기 경상일보 사장을 비롯해 이채익 국회의원, 서동욱 남구청장, 박미라 남구의회의장, 변식룡·김정태·송해숙·송병길 울산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성기 경상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축제에 모인 시민들의 가정에 평화와 기쁨이 깃들길 바란다. 크리스마스의 감동이 내년까지 이어져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길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성탄의 기쁨이 계속 이어지고, 눈꽃축제의 아름다움이 온누리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24일 울산 중구 원도심에서 열린 ‘제11회 울산중구 눈꽃축제’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 올해 축제장에는 눈꽃장식 모양의 루미나리에 조명 12개가 디자인거리 175m 구간에 설치됐다. 악기와 동물, 천사 모양이 반짝반짝 조명으로 빛나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동심까지 사로잡았다. 시민들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내빈들이 버튼을 누르자 디자인거리에는 불꽃과 함께 일제히 인공 눈송이가 쏟아졌고, 알록달록 화려한 조명이 디자인거리를 환하게 밝혔다. 루미나리에는 내년 1월31일까지 삼산의 밤을 밝힌다.

▲ 삼산디자인거리 눈꽃축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소망엽서를 적고 있다.

○… 겨울체험 프로그램도 오후 2시부터 운영됐다. 그 중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얼음썰매’였다. 얼음썰매는 삼산디자인거리 실개천을 활용해 약 16m구간에 걸쳐 만들어졌다.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얼음썰매를 타며 성탄분위기를 만끽했다. 8살과 11살 두 아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임지은(39·남구 삼산동)씨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이 다 함께 나왔는데 먹거리도 풍성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가 많아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 삼산디자인거리에서 운영된 부스 중 가장 인기를 끈 곳은 뜨거운 어묵과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부스였다. 시민들은 추운 날씨를 견디게 해 줄 어묵 국물을 마시며 야외 거리에서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겼다. 어묵과 차뿐만 아니라 놈놈스테이크, 호떡, 핫바, 새우요리파시 등이 준비된 푸드트럭이 마련돼 지난해에 비해 먹거리가 대폭 늘어났다.

▲ 삼산디자인거리 눈꽃축제에서 한 어린이가 얼음썰매를 타고 있다.

○… 부산에서 활동하는 캘리그라피 작가 2명이 행사장을 찾아 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성공과 행복, 건강 등 시민이 바라는 새해 희망 사항들을 예쁜 글씨에 담아 선물했다. 이동기·글샘처리 작가는 “문화예술행사가 울산지역에서 많이 개최돼서인지 시민의 문화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 삼산디자인거리 눈꽃축제 축하공연을 하고 있는 가수 지원이.

○… ‘제11회 울산중구 눈꽃축제’가 펼쳐지는 중구 원도심에도 새하얀 눈꽃이 활짝 폈다. 아케이드 내 인공눈이 쏟아졌고, 성남119안전센터 앞 광장에서 2대의 조설기를 이용해 눈꽃이 만들어졌다. 또 대형스크린을 통해 진행된 스마트 게임존과 겨울철 민속놀이인 엿치기, 제기차기 등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섰다. 공개 프러포즈 행사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행복해 하거나 축하를 보냈고, 소원의 벽과 소망지 달기 나무 앞에서는 새해소망메시지를 적는 모습도 보였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눈을 보기 힘든 울산시민을 위해 11년째 이어온 중구 눈꽃축제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느끼며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내년에는 소원하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사진=김동수 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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