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25일 ‘2017 문화관광축제’를 선정, 발표했다. 울산의 축제 가운데는 옹기축제가 유망축제에 포함됐다. 옹기축제는 우수축제로 한단계 격상하지 못하고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유망축제로 선정되는데 그쳤다. 앞서 고래축제가 2011년부터 4년연속 유망축제에 선정됐으나 우수축제로 올라서지 못하고 탈락한 바 있다. 여러 축제에 수십억원씩 쏟아붓고 있으나 인정을 받을만한 축제가 없다는 말이다.

문체부는 1995년부터 문화관광축제를 선정해서 지원을 하고 있다. 문화관광축제의 등급은 대표·최우수·우수·유망축제 4단계다. 올해는 대표축제 3개, 최우수축제 7개, 우수축제 10개, 유망축제 21개다. 등급에 따라 홍보마케팅 예산, 축제운영 등을 지원한다. 외국인관광객이 많이 찾는 축제에 대해서는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해외마케팅과 축제프로그램컨설팅 등의 질적 향상을 위한 지원도 한다. 울산축제는 그 역사가 50여년에 이르지만 한번도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

주민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못받고 있다. 주민들의 소득증가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고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을 높여줄만큼 품격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치 나눠먹기를 하듯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울산시 처용문화제, 중구 마두희축제, 남구 고래축제, 북구 쇠부리축제, 울주군 옹기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나 외지인들이 찾아오는 관광형 축제는 없다. 축제의 성공은 상상 속의 축제이름을 어떻게 현실에 풀어내서 참가자의 공감을 얻느냐에 달렸다. 예산을 많이 들인다고 품질이 높아지는 것도, 프로그램이 많다고 참여자가 많아지는 것도 아니다.

올해 문체부가 선정한 대표축제는 김제지평선축제,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 등이다. 최우수축제는 강진청자축제, 담양대나무축제, 무주반딧불이축제, 산청한방약초축제, 이천쌀문화축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 등이다. 한결같이 축제의 이름만 들어도 내용이 짐작되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만큼 뚜렷한 특색을 담고 있다.

울산문화재단이 내년에 출범한다. 우선 처용문화제의 진행을 문화재단이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화재단이 처용문화제 진행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울산지역 축제에 대한 총체적 점검을 통해 관광형 축제 육성을 최우선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현행 축제들이 나름의 특색이 없지 않다. 제대로 특화한다면 관광형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축제가 없지 않다. 혹여 현행 축제 중 관광형으로 성장할 축제가 없다면 새로운 축제를 개발하는 것도 문화재단의 중요한 임무다.

그렇다고 관광형축제가 안되는 축제를 모두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축제가 많다는 막연한 비판을 의식해 숫자 줄이기에 나설 이유는 없다. 관광산업을 불러일으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관광형 축제가 있는가 하면 지역주민들의 단합을 위한 작은 축제도 있어야 한다. 오히려 동네마다 작은 축제를 만들어 공동체의식을 향상하는 것은 장려할 일이다. 다만 목적을 뚜렷이 하고 그에 따라 강약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문화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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