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먼 이스라엘에 신경전…국제사회 가짜뉴스 근심 속 우려 재확인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가짜뉴스’를 실제 뉴스로 착각해 이스라엘에 핵 위협에 가까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제사회의 정치, 안보 우려를 자아내는 가짜뉴스가 군사적 오판 가능성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 역할을 언급하며 핵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이스라엘은 파키스탄 역시 핵보유국이란 사실을 잊은 것 같다”라는 글을 올렸다.

아시프 장관은 지난 20일 ‘AWD뉴스’라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한 기사를 보고 이러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는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이 시리아에 지상 병력을 파견할 경우 파키스탄을 핵 공격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지난 5월 사퇴한 야알론 전 장관을 현 장관으로 잘못 기재하는 등 내용 모두가 거짓인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격앙된 반응을 보인 아시프 장관을 조롱하는 글들이 확산하고 있다.

심지어 ‘AWD뉴스’ 사이트에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상대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라는 황당한 뉴스도 올라와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아시프 장관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촌극으로 비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는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을 계기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비판하는 가짜뉴스에 힘입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분석이 제기됐고, 가짜뉴스를 철석같이 믿은 총격범이 워싱턴DC의 한 피자가게에서 총기 난동을 부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광고 수익을 노린 개인이나 기업이 웹사이트로의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가짜뉴스의 생산·유포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가짜뉴스는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서방의 정치 불안을 부추기기 위해 가짜뉴스 생산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우려는 증폭하고 있다.

실제로 내년 연방의회 선거를 앞둔 독일은 가짜뉴스가 선거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가짜뉴스 유포 체계를 제거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최근 법무부는 전국 검찰, 법원에 가짜뉴스 유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한 사법처리를 지시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