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 아베 日총리와 회담·진주만 위령탑 참배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성탄 전야에 ‘방탈출’(Escape room) 게임을 즐겼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하와이에서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휴가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말리아와 사샤 등 두 딸을 비롯해 지인들과 ‘방탈출’ 게임장을 찾았다.

‘방탈출’ 게임은 방 안에서 단서를 하나씩 찾아 문제를 풀어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래시 게임이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방탈출’ 게임업체 책임자 맥그리거 그린리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 일행이 게임을 즐기러 온 것을 전혀 몰랐다”면서 “대통령은 다른 이름으로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다소 난도가 높은 게임을 즐겼고 12초를 남겨놓고 탈출했다”면서 “대통령 일행은 1시간 동안 게임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등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게임에서 큰딸 말리아가 모두 탈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방탈출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더 힐은 전했다.

하와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태어나고 유년기를 보낸 곳이다. 그는 8년 임기 내내 이곳에서 겨울 휴가를 보냈다. 대통령이 되기 전해인 2008년을 포함하면 9년 연속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휴가 일정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진주만 희생자 위령탑 공동 참배가 포함돼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26∼27일 하와이를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진주만을 찾아 전쟁 희생자들을 위령한다고 밝혔다. 현직 일본 총리 최초의 진주만 방문이다.

일본은 1941년 12월 7일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군 태평양 함대를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해 많은 사상자를 냈고, 이는 미국이 2차 대전에 참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아베 총리의 이번 진주만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5월 원자폭탄 피폭지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띠고 있다. 당시 히로시마 방문도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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