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동 유허비각 방문 등 기념사업회 본격 행보 예고
2017년 2월 정기총회서 논의

▲ 울산시 중구 태화동 중구보건소 건강지원센터 뒷편, 이예 선생 유허비각 전경.

충숙공 이예 선생 기념관이 이번에는 건립될 수 있을까.

울산 출신으로 우리나라 외교사에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 충숙공 이예 기념관 건립 사업이 또다시 타진되고 있다.

울산의 학성이씨 화수회가 지난 2011년 발족한 (사)충숙공 이예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이병해·전 울산과학대 총장)가 수년 간에 걸친 이예 선생 학술재조명 사업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울산 관내 기념관 건립 가능성을 타진하며 본격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300명의 범시민적 회원으로 구성된 이예 선생 기념사업회는 “그 동안 이예 선생 동상 건립에 이어 국내외 학술대회를 통해 이예 선생 조명사업을 펼쳤으며 각종 발간사업에도 참여했다”며 “하지만 정작 기념관 건립에는 소홀한 점이 없지않아 더 늦기 전에 사업회 차원에서 또다시 추진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다. 다만 사업회 이사진 다수가 최근 울산시와 중구를 차례로 방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좀 더 중지를 모을 경우 건립사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상황이다.

사업회 이사진이 중구를 방문한 이유는 이예 선생 유허비각이 현재 중구 태화동 중구보건소 건강지원센터 뒷편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예 선생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추정되는 이 곳에는 오래 전 부터 누각이 세워져 있었으나 유허비가 세워진 것은 약 15년 전 일이다. 일각에서는 유허비 둘레를 벽돌과 시멘트벽 등이 겹겹이 감싸고 있는데다 유허비각에 대한 안내문 조차 없어 이 것이 이예 선생 기념물이라는 것을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다고 토론한 바 있다.

이예 선생에 대한 기념물은 이 밖에도 △석계서원(울산시 울주군) △달동문화공원 동상(울산시 남구) △이예 자료전시관(울산시 남구) △국립외교원 외교사료관 동상(서울) △이예 공적비(일본 대마도) 등에 흩어져 있다.

이병해 기념사업회장은 “선생의 업적을 한데 모아 보여 줄 기념관 건립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알리고 지역사에 꼭 필요한 사업임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안은 오는 2월 말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이사회와 정기총회에서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예 선생 기념관 건립사업은 지난 2011년 울산시 울주군이 한차례 추진한 바 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당시 울주군은 연구용역사업을 통해 지하 1층, 지상 1층(연면적 1150㎡, 사업비 45억~50억원) 규모의 기념관 건립 타당성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기념관 입지로는 중구 태화동 유허비(생가지)와 석계서원 2곳이 거론됐다.

▲ 충숙공 이예(李藝) 선생

충숙공 이예(李藝) 선생은

울산의 토성 학성이씨(鶴城李氏)의 시조. 호는 학파(鶴坡), 시호는 충숙(忠肅). 고려 말 울주의 말응정(현 울산시 중구 태화동)에서 태어나 조선 세종27년 1445년 별세했다. 1401년 정식 외교사절이 된 후 40여 차례에 걸쳐 일본을 오가며 667명의 조선인을 귀환시켰다. 1443년 한일관계의 근간이 된 계해약조 체결에 공헌했다. 근대 이전 우리나라 외교사에서 대일외교를 주도한 전문 외교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는 2005년 2월 ‘이 달의 문화인물’로, 외교통상부는 2010년 6월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로 각각 선정한 바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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