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원 투자, 2017년 1월부터 다차종 생산설비 구축
이르면 내년 상반기 ‘OS’ 양산…“SUV시장에 돌풍”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공략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소형 SUV ‘OS’(프로젝트명)의 내년 상반기 양산을 위해 22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월부터 두 달간 울산1공장에 다차종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1968년 완공된 울산1공장은 국내 최초 고유 모델 포니를 비롯해 엑셀, 엑센트, 베르나, 클릭 등을 생산해 왔다. 현재는 엑센트, 벨로스터 2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개선공사로 한 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다차종 생산설비를 확대하게 된다.

또 작업 위치에 맞게 차체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첨단 컨베이어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소형차 전문 첨단공장으로 거듭난다. 현대차는 설비 구축 이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소형 SUV ‘OS’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밝힌 “내년 SUV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판매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SUV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OS와 같은 소형 SUV는 앞으로 연평균 12.3%라는 최고 성장률을 보이며, SUV 차급 내 판매 비중도 10%에서 2020년 1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OS는 투톤 루프칼라(2가지 색 혼용) 등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사륜구동 등 든든하고 민첩한 주행성능, 높은 연비 경쟁력을 함께 갖춰 내년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소형 SUV 시장 공략을 위해 이미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는 ‘크레타’를 투입했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는 ‘ix25’를 전략차종으로 공략 중이다.

이와 함께 내수시장과 북미시장 등은 현재 개발 중인 OS로 대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내년 소형 SUV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쌍용차 ‘티볼리’ 독주 속에 르노삼성 ‘QM3’, 한국GM ‘트랙스’의 삼파전에 현대차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완성차 4사의 또 다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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