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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위기극복을 위한 대·중소기업 해외동반진출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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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7  2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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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섭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상생창업부장

최근 위기라는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개인이나 집단, 사회가 부정적인 상황에 놓인 것을 뜻하는 데 비단 현대에서만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위기(Krisis)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시대마다 어려움은 있었다. 당시 폴리스간의 전쟁때문에 주로 나타났고, 때로는 자연재해가 있을 때도 사용되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서양적 의미의 위기는 안전이나 경제, 정치적 상황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때 사용된 용어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급한 상황’이나 ‘시험적인 기간’이라는 의미로 영역이 넓혀졌다. 바로 동양적인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한자권에서 위기는 ‘위험한 시간’인 동시에 ‘기회의 시기’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그래서 ‘위기는 기회다’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리라.

최근 우리 경제는 성장률 저하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경제의 중심축인 철강, 조선 등 주력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감소하고 가계부채 급증으로 내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대기업의 투자는 유보되고, 소상공인의 매출은 떨어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자국 이익우선을 위한 보호무역주의 등장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져 위기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위기는 타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다. 한동안 게을리했던 주력산업의 구조조정과 수출시장의 다변화, 패턴 변화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성찰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수출분야에서는 한류를 연계하거나 현지 홈쇼핑 채널 공략, 대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소기업 해외동반 진출 등 새로운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위기극복을 위한 의미있는 사례가 있다. 지난 9월27일 한국동서발전에서는 핵심발전소인 당진화력본부의 발전설비 분해정비 현장을 조선설비분야 협력업체들에게 개방해 조선분야 협력업체들의 기술이 발전분야에 적용이 가능한지 확인토록 했다. 이를 통해 종전 조선, 해운업에만 납품했던 중소기업들은 발전소에도 납품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고 이 중 33개 중소기업과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한 협의체도 구성했다. 또한 납품희망기업과 실무 담당자와의 매칭을 통해 조선기자재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설명회와 맞춤형 구매상담회를 개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들에게 사업 다각화의 길을 열어 주었다.

이런 노력은 지난 11월말 중동지역에 소규모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해외동반진출이라는 성과로 연결되었다. 사우디와 바레인에 한국동서발전과 4개의 협력기업은 방전예방장치, 배전반, 자동제어기기, 먼지제거 세정제 등을 소개하고 150억원 이상의 수출계약을 이뤘다. 이러한 노력은 인도, 동남아, 중동 등 새롭게 성장하는 해외전력시장에 대기업의 지명도를 활용한 협력기업의 동반진출이라는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서는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함께 상생서포터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연계해 창업기업의 매출 증대, 수출 확대, 고용 창출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수출부진이라는 경제환경에서 대기업이 협력중소기업과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해외동반진출은 새로운 수출 모델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수출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주력산업의 쇠퇴로 말미암아 어려움에 처한 협력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산업에서 기회를 주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하겠다. 이제 막 도입되기 시작한 상생서포터즈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혁신제품과 대기업 글로벌 시장개척 경험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상생 협력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한국동서발전에서도 ‘파워 실크로드’라는 상생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3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울산시와 정부로부터의 지원까지 합하면 3년간 총 90억원을 운용, 지원키로 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대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전문인력의 글로벌 및 기업 운영 분야에서의 역량을 결합시키면 상생서포터즈는 위기에 처한 우리 수출을 극복하는 하나의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서 ‘위기는 새로운 기회’라는 가르침을 새롭게 새겨야 할 시점이다.

박노섭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상생창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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