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에 주력 방침...시즌 중 운동·치료 병행
성적 향상 비결은 ‘경쟁’

▲ 27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3회 스프린트 및 제71회 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스프린트 여자부 500m에 출전한 이상화가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보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더 집중할 생각입니다. 아시안게임은 재밌게 즐기고 오려고 합니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출전권을 따낸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금메달보다는 대회 자체를 즐기는 데 의의를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상화는 27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3회 스프린트 및 제71회 종합 선수권대회 겸 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8초64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이번 레이스 1·2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얻었다.

동계올림픽 500m에서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지만, 이상화는 아직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다.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이상화는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팬들은 사실상 이상화의 마지막 동계아시안게임이 될 내년 삿포로 대회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화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2017년 2월19~26일)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치러지는 2017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2017년 2월 9~12일·강릉)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상화는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500m 종목은 아시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아시안게임도 올림픽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다 보니 그동안 잘 못 했던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보다 먼저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주력할 생각이다. 아시안게임은 재밌게 즐기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몸 상태에 대해선 “무릎과 종아리 부상은 똑같은 상태”라며 “시즌 중이라 운동을 멈출 수도 없어 회복할 겨를이 없다. 치료를 병행하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4차 월드컵에서 완벽하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잘 추스르며 여유 있게 준비하겠다”며 “이번 시즌 좀 쫓긴다는 느낌 때문에 심적인 부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서도 “부진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성적은 상위권에 있다”며 “월드컵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내 목표대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며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특히 “항상 최고에 있을 수는 없다”며 “지금은 내 주변에 라이벌들이 있고, 그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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