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로 정규리그 12호골 기록
맨유, 선덜랜드에 3대1 대승
올해 컵대회 등 17골 터트려

▲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선덜랜드 AFC의 경기에서 맨유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선더랜드 골키퍼와 수비수를 넘어 골을 성공 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나이는 정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지난 7월 축구선수로는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때만 해도 많은 팬은 그의 성공 여부에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최근 엄청난 골감각을 선보이자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지고 경기장에는 이브라히모비치를 찬양하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맨유의 골잡이 이브라히모비치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러진 선덜랜드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2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3대1 대승을 지휘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전반 39분 달레이 블린트의 선제골 도움을 시작으로 후반 37분 결승골을 터트리더니 후반 41분에는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이날 득점으로 정규리그에서 12호골을 작성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13골)에 이어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12골)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 2위에 올랐다. 지금의 득점력이라면 조만간 득점 선두로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특히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번 시즌 맨유에서 정규리그(12골), 리그컵(2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2골), 커뮤니티 실드(1골)를 포함해 17골을 터트렸다.

36살의 느지막한 나이로 프리미어리그의 문을 두드릴 때만 해도 팬들은 반신반의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4시즌 48골), 유벤투스(2시즌·26골), 인터 밀란(3시즌·66골), 바르셀로나(2시즌·22골), AC밀란(2시즌·56골), 파리 생제르맹(4시즌·156골)에서 뛰면서 특급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2015-2016 시즌에 무려 50골(정규리그 38골·컵대회 7골·UEFA 챔피언스리그 5골)을 쏟아내며 자신의 역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 본능’이 깨어난 것은 지난 11월 스완지시티와 정규리그 11라운드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면서부터다.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린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후로 출전한 정규리그 6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리그컵(1경기)와 유로파리그(2경기)까지 합치면 9경기에서 9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브라히모비치는 2006-2007시즌을 시작으로 팀과 리그를 바꿔가면서도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적응의 황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모리뉴 감독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그가 최고의 골잡이라고 하면서도 나이도 많고, 프리미어리그는 리그앙(프랑스)이 아니므로 더는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에게 35란 숫자는 25와 같고, 리그앙은 프리미어리그와 같다”고 이브라히모비치를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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