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공급물량 80% 줄어...판매제한 않자 품절사태 속출

닭고기 수급도 대폭축소 전망

▲ 전국을 강타한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울산지역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28일 홈플러스 울산점의 일부 계란 매대가 비어있다.
전국을 강타한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울산지역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계란 한판 가격(소매)이 1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모자라 대형마트 등에서는 품절현상이 일어나는 등 ‘계란 대란’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남구 무거동의 한 마트에서는 계란(특란) 한판(30개)을 98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달만 해도 한판에 6500원에 판매하던 계란값이 30% 가량 오른 것이다. 그 옆에는 8700원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일반계란도 있지만 물량이 몇개 남아있지 않았다.

마트 관계자는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계란을 안 먹을 순 없으니 손님들이 사긴 하지만 다들 너무 비싸다고 한다”며 “그나마도 예전보다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일반계란은 오후쯤이면 동이나고, 가격이 다소 비싼 특란도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7일 기준 계란 특란 한판(30개)의 소비자 가격은 전국 평균 7510원으로 한달 전(5410원)보다 38.8% 올랐다.

연일 값이 오르면서 대형마트에서 파는 계란값도 역대 최고치인 7000원을 넘어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팔고 있는 계란 한판(대란 기준) 가격은 7290원으로, 대형마트 계란값이 70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 울산점 관계자는 “계란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달전과 비교해 계란 공급물량이 최고 80%까지 줄어들면서 오후 시간대만 되면 품절된다”며 “현재 1인당 판매제한을 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이런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매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 이마트 울산점도 수급량이 평소대비 60~7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인기상품의 품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병아리 입식금지 조치를 내린데 따라 약 한달 뒤부터 국내 닭고기 수급량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치킨집 관계자는 “아직은 닭고기 가격이 안정돼 있고 사전예약분이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AI사태가 장기화되면 육계 가격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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