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가입 후 현대차·공공운수 노조 등과 첫 집회

대통령 즉각 퇴진 촉구·박근혜표 노동정책 폐기 등 촉구

▲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28일 현대중공업 앞에서 개최한 울산 노동자 결의대회에서 권오길 민노총 울산본부장과 박유기 현대차지부장,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등이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상급단체 가입 후 처음으로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 노조 등과 함께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 등을 촉구하는 공동 투쟁에 나섰다.

특히 구조조정 문제는 연내 타결에 실패한 현대중공업의 노사 임단협에서도 핵심 안건으로 남아 있는 등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공동 투쟁이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28일 오후 5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국내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을 원천 무효화하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울산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현대중공업 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차지부, 공공운수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등이 참석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2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금속노조 가입이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공동 투쟁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직형태 변경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투표자 대비 76.3%(8917명)의 찬성률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가입이 확정된 바 있다.

민노총 등은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 계획을 포함해 채권단 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이 박근혜 정부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구속을 비롯해 비정규직 철폐, 박근혜표 노동정책 전면 폐기, 재벌 및 새누리당 해체 등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산하인 현대차지부도 ‘이제 현대중공업과 한배를 탔다’고 평가하며 향후 공동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28일자 소식지를 통해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당당히 금속노조 조합원임을 선포했고, 이는 구조조정 위기감을 극복하자는 조합원들의 열망”이라며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저지, 고용안정 쟁취라는 당당한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국내 노동운동의 핵심인 현대차지부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박유기 현대차지부장도 참석해 “국내 조선업과 철강, 석유화학 등 침몰하는 경제를 재벌과 현 정권이 만들었다”며 “현대중공업의 1만5000명의 조합원과 함께 승리할 수 있도록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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