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체 단순화 시켜 촬영...내면의 생각 여백에 담아
31일 문예회관서 개막식...전시 맞춰 사진집도 펴내

▲ 김호언 작가의 작품.

사진작가 김호언씨가 지난 40년의 사진인생을 되돌아보는 사진집을 펴내고 개인전도 마련한다. 첫 개인전 이후 26년 만이다.

전시는 30일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 개막해 내년 1월4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심상’(心象)을 주제로 한 사진작품 60여점이 선보인다.

사진은 ‘빛의 예술’을 넘어 ‘빛과 그림자의 예술’이다. 김 작가는 수십년 간 카메라 속 사물을 바라보며 비우고 버릴수록 본질에 더 다가서는 진리를 깨달았다. 전시에서 그는 몸으로 터득하고 생각으로 표현해 온 사진인생 전반을 보여준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들은 자연의 복사본이 아니라, 심상의 기록이자 삶의 일지가 되고 있다.

▲ 김호언 남구문화원장이 사진인생 40년을 정리한 사진집 ‘심상’(心象)을 펴놓고 자신의 작품세계 등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김 작가는 “자연을 포착하되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다. 보이지않는 내면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과정에서 사진이 ‘생각과 경험의 예술’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을 하면서 욕심을 버렸다. 앵글에 잡힌 한 컷의 구도 속에 많은 것을 담으려 하지 않았다. 될 수 있는대로 사물을 덜고, 소재를 단순화시켰다. 대신 내 생각을 여백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석원 중원대 연구교수는 평론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에서 소리까지 조형적 언어로 삼아 서정적인 사진을 구현하고 있다. 기능적 테크닉의 재현이 아니라 넉넉한 심성, 온유한 감성, 은은한 멋과 같이 내면적 표현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시에 맞추어 같은 제목의 사진집도 펴 냈다. 1부 ‘자연을 그리다’에서는 일출, 소나무, 대나무, 산과 바다, 일몰과 같은 자연의 풍경을 보여준다. 2부 ‘심상’에서는 그의 사진철학이 좀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구도와 잔상으로 채워진다. 3부 ‘우리 이웃 이야기’에는 농어촌과 도시의 삶, 국내외 촬영지의 인물들이 포함된다. 부록 ‘지나온 발자취’에서는 지역언론에 실린 그의 기고문과 그가 속한 문화예술단체의 각종 기념사진을 볼 수 있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김호언 작가는 지난 1970년 울산석유화학공단 근로자로 울산에 왔으며, 이후 직장생활과 함께 사진활동을 병행해 왔다. 울산사진작가협회장, 울산예총 수석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울산남구문화원장, (재)고래문화재단 이사 등을 맡고있다. 기념식은 30일 오후 6시30분. 010·4232·0384.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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