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학교 급식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29일 발표했다. 학생들 뿐아니라 학부모들이 평가에 직접 나섰다. 아이들의 급식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높다. 학부모 평가단 구성의 경쟁률이 초등학교 8.6대1, 중등 7대 1에 이르렀다. 학부모 평가단과 학생들의 만족도를 더해 점수를 매겼다. 60점 만점에 초등학교는 평균 50.5점, 중학교는 49.2점, 고등학교는 44.0점으로 나타났다.

평균 점수가 낮지 않아 다행이긴 하나 현실적으로는 평균이 크게 의미는 없다. 평균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거나 상대적으로 괜찮았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학교에서만 급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학생들에겐 우리 학교 급식이 맛있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수시 평가를 통해 기준에 미달하는 학교는 원인을 파악해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급식우수학교를 선정하고 그 학교의 레시피를 여러 학교에 공급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음식 맛이란 재료의 품질과 조리사의 솜씨에서 좌우된다. 똑같은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어도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맛있는 급식은 학교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특히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점심 뿐 아니라 저녁까지 먹는다. 집보다 학교에서의 식사 비중이 더 높다. 이번 평가에서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에겐 급식이 ‘맛 있는 학교’와 ‘맛 없는 학교’ 두 종류의 학교가 있다고도 한다. 일회성 점검을 통한 학교간 비교가 아니라 상시 평가를 통해 절대적 품질을 올려야 행복한 학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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