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호 울산광역시 울주군의회 부의장

울주 간절곶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과 기대를 안고 맞이했던 2016년 한 해가 보람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지난 시간이 아쉬워짐은 어쩔 수 없겠으나 올해는 그 아쉬움이 여느 때보다 더하다 하겠습니다. 울주 입장에서 유난히 힘들었던 해여서 그런가 봅니다.

올 한해 우리 울주군에는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침체는 관련 산업이 많은 울주군의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많은 군민들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지역 경제까지 위축돼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여기에다 지진과 태풍 등 역대급 자연재해까지 잇따르면서 크나 큰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지난 9월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강진은 진앙지가 사실상 울주군이라 할 정도로 가까웠던 만큼 주택 등이 붕괴, 이재민까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울주 전역을 할퀴고 간 10월 태풍 ‘차바’ 는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구조활동 중 목숨을 잃은 순직 소방관을 포함해 2명의 희생자를 내고, 900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 울주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까지 했습니다. 연말 조용히 마무리되나 싶더니 울주의 턱밑까지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관련 농가들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냈지만 그 때마다 울주는 군민 모두가 함께 뜻을 모아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갔습니다.

울주국민체육센터 및 육아종합지원센터, 태화강생태관 건립, 에너지융합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주요 현안 사업에서부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등 울주를 알리기 위해 계획된 크고 작은 행사들까지 순조롭게 추진하거나 마무리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한 해였다 할 것입니다.

아쉽게도 전국 규모 행사인 2017 새해 간절곶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긴 했지만 조류인플루엔자 청정지역 사수를 위한 최선책인 만큼 군민여러분께서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병신년에 닥친 각종 시련을 함께 이겨내며 앞으로 어떤 힘든 일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며 울주 발전을 위해 묵묵히 힘을 보태 주신 23만 군민여러분 덕분으로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가올 정유년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합니다. 연말 완공되는 울주 신청사를 통해 50년 더부살이를 청산하고, 전국 구·군 단위에서 처음으로 예산 1조대를 여는 만큼 군민들의 행복지수도 그만큼 높아 질 것입니다. 또한 2018년 울주 정명 천년을 맞아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해로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군민여러분들의 대의기관인 울주군의회의 기능도 강화됩니다. 관련 규정 개정에 따라 현재 의회기구인 의회사무과를 국으로 승격시켜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길에 의회가 보다 더 앞장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소식들을 바탕으로 군민 여러분들의 삶이 윤택해 질 수 있도록 울주군의회가 함께 할 것입니다.

군민여러분. 힘들었던 올 한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의 2017년, 정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권영호 울산광역시 울주군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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