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학부모평가단 꾸려...8~12월 학교급식 맛 품평회

▲ 교육청의 학교급식 맛 품평회에서 우수학교로 뽑힌 범서고의 식단. 오색현미밥, 동태매운탕, 오향장육, 계란찜, 양파깻잎초절이, 보쌈김치, 쌈장, 레몬무쌈으로 구성됐다.
오색현미밥에 국은 동태매운탕. 게다가 반찬은 오향장육, 계란찜, 양파깻잎초절이.

울산 범서고등학교의 지난 10월20일 식단 메뉴다. 범서고는 울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학교급식 맛 품평회에서 우수학교로 29일 선정됐다.

시교육청은 급식 품평회를 위해 학부모 평가단을 8월 구성했다. 초등부문 8.6대1, 중등부문은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모두 10명이 짠맛, 신맛, 단맛을 구분하는 미각테스트를 통해 선발됐다. 영양사 면허, 식품관련 전공과를 졸업한 학부모가 대부분이었다.

이들 학부모 평가단은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울산지역 초·중·고교 232곳을 초등과 중등 5명씩 조를 나눠 학교에 불시에 방문해 급식을 평가했다.

음식의 간, 색, 냄새, 식감, 적정온도 제공여부, 식품비 대비 만족도, 메뉴의 조화, 식사분위기 등 40점 만점으로 평가서를 작성해 5명의 점수를 평균했다.

시교육청은 여기에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별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를 더했다. 100점 기준으로 학부모 평가단의 점수는 40%,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 조사는 60%가 적용됐다.

학교급식 만족도는 초등학생 4~6학년, 중·고등학생 1~3학년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60점 만점에 초등학교는 평균 50.5점, 중학교는 49.2점, 고등학교는 44.0점으로 고학년일수록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평회 결과 우수학교 10곳이 선정됐다. 학생수가 많은 곳과 적은 곳을 고려해 초·중·고별 학생수 구간으로 나눠 우수학교를 선정했다.

초등학교는 검단초(200명 미만), 동평초(201명~500명 미만), 내황초(501명~750명 미만), 호연초(750명 이상)가 선정됐다. 중학교는 두광중(500명 미만), 천곡중(501명~800명 미만), 범서중(800명 이상)이 뽑혔고 고등학교는 세인고(600명 미만), 삼일여고(601명~1000명 미만), 범서고(1000명 이상)가 선정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지역의 전반적인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맛 품평회를 열게 됐다”며 “우수학교의 조리 레시피나 기호도가 높은 음식 등의 사례를 모아 각 학교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교급식 맛 품평회에 앞서 3~7월 학교 영양사를 대상으로 상호 컨설팅을 통해 학교별 급식을 평가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내년에는 조리사들도 참여하는 상호 컨설팅도 연다는 계획이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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